[일&쉼 잇는 워케이션] ② 태국 치앙마이 ‘펀스페이스’
태국으로 전 세계 디지털노마드족(Digital nomads)이 모이고 있다. 특히 치앙마이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빠른 인터넷 서비스, 저렴한 물가로 ‘워케이션 성지’로 불린다.
치앙마이가 단순히 저렴한 물가와 자연환경으로 워케이션 성지가 된 것은 아니다. 외국인 친화 문화, 디지털노마드 비자 운영 등 각종 워케이션 업체 활성화 같은 정책적·사업적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본지는 치앙마이를 찾아 연구기관, 워케이션 사업 관계자들을 만났다. 단순한 워케이션 장소 제공만이 아닌 지역 특색을 살려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노마드족은 기술의 발전과 업무 환경의 변화 속에서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근무 형태’를 표방한다. 업무 효율과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중시하는 현대인에게 매력적인 직업 스타일로 자리잡고 있다.
치앙마이 첫 ‘코워킹 스페이스’
스타트업·프리랜서 등 대상
장소 제공·네트워킹 기회 확대
하루 이용료 1만원… 20곳 운영

태국 치앙마이 올드시티 내에 자리 잡은 코워킹 스페이스 ‘펀스페이스’ 전경.
◇태국에서 제2의 사무실을= 치앙마이 최초의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 브랜드인 ‘펀스페이스’. 코워킹 스페이스는 스타트업, 프리랜서 등 디지털노마드족에게 장소를 제공하고, 서로의 네트워킹 기회를 확대해 주는 역할을 한다. 유연한 근무 형태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업무 장소로 평가받는다. 설립자인 피크, 유암 부부는 방콕에서 IT개발자로 일하던 중 워케이션 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이곳에서 펀스페이스를 창업했다.

퐁사톤 락틴 펀스페이스 매니저가 워케이션 참가자들을 위한 편의 시설 등을 설명하고 있다.
야외에도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이용객들은 노트북을 들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일을 보고 있었다. 모니터도 대여해주고 있어 이용객들의 편리성도 더했다. 또한 각종 요가 수업이나 여행사 안내 등도 있어 일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펀스페이스 하루 이용료는 289바트(약 1만2000원), 일주일1699바트(약 7만2000원), 한 달은 3899바트(약 16만7000원)이다.

치앙마이 대학교에 위치한 워케이션 장소에서 학생들과 여행객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펀스페이스에서 워케이션 참가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태국, ‘워케이션 유치’ 정책 도입
원격 근무자에 DTV 등 비자 제공
최대 10년 체류… 세금 등 혜택
소비 촉진·창업·비즈니스 효과
◇워케이션 정책 활성화= 태국은 디지털노마드와 워케이션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원격 근무와 디지털노마드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태국은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비자 정책과 혜택을 제공 중이다.
DTV비자는 원격 근무자들이 태국에서 장기 체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대 5년까지 체류할 수 있으며, 매년 180일씩 연장이 가능하다. 이 비자는 최근 3개월간 최소 50만 바트(약 2100만원)의 은행 잔고 증명과 고용주로부터의 재택 근무 증빙이 요구된다. LTR 비자 경우 최대 10년까지 체류할 수 있다. 이 비자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나 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 보유를 요구한다. LTR 비자는 세금 혜택과 공항 우선 통과 등의 다양한 특전을 제공하며, 가족 동반도 가능하다.
태국 정부는 디지털노마드와 워케이션을 통해 국가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원격 근무자들이 태국에서 장기 체류하면서 현지 소비를 촉진하고, 다양한 창업 및 비즈니스 활동이 일어나게 되는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 디지털노마드와 관련된 서비스 산업(코워킹 스페이스, 관광업 등)의 발전은 태국의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터뷰/ 코라완 상카콘 치앙마이대학교 관광연구개발센터장

코라완 상카콘 치앙마이대학교 관광연구개발센터장
코라완 상카콘 치앙마이대학교 관광연구개발센터장은 워케이션 산업 등 관광 인프라 개발 연구 전문가이다. 그는 워케이션 산업이 경남에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단순한 장소 대여만이 아닌 지역 문화와 관광 인프라를 적용해 이용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치앙마이가 워케이션 산업이 발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치앙마이는 아시아에서 워케이션 목적지로 가장 인기가 많다. 그 이유는 생활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숙소를 빌린다고 해도 본국보다 싼 생활비가 든다. 또한 치앙마이에는 뛰어난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공항, 기차역, 백화점 등 대도시 못지 않은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송크란이나 로이크라통 같은 세계적인 축제가 있어 관광 자원도 풍부하다. 치앙마이 원주민들이 외국인을 환영하는 분위기도 큰 역할을 한다. 이곳은 외국인에게 친화적이며, 영어를 잘하는 직원들이 많아 편리하다.
◇워케이션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워케이션을 하러 온 외국인들은 아파트나 콘도 등을 숙소로 임대하기에 부동산 사업도 많이 활성화됐다. 일만 하는 게 아니라 관광도 하고 식당도 가니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
치앙마이는 코로나19 이후 관광 산업에 큰 타격을 받았는데 워케이션이 활발해지면서 좀 완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일적인 부분 외에도 관광이라든지 힐링 프로그램 같은 산업과 연계해야 한다. 치앙마이 경우 요가나 트레킹 관련 프로그램을 워케이션과 접목을 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저렴하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경남 같은 경우, 항노화 산업이 발달되어 있으니 건강과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할 필요가 있다.
경남에는 공단과 대학들이 많으니 충분히 활성화가 가능하다. 또한 워케이션 사업지 내에 교통이 편리하게끔 해야 한다. 치앙마이의 경우 교통이 불편하나 외국인 입장에서는 싸게 이용 가능한 수단들이 많다. 저렴한 그랩이나 오토바이 렌트 등 다양하다. 디지털노마드족은 차량이 없는 경우가 많으니 대중교통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디지털노마드족이 많아지고, 업무 공간의 자율화가 커져 워케이션 산업은 더욱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색 있는 장점을 살려 워케이션 산업을 육성하면 새로운 경제 동력이 될 것이다.
글·사진=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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