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두의 투데이 매치업] 이상민 vs 전희철 : 1372일 만에 펼쳐진 ‘오빠’들의 지략대결

잠실학생/조영두 2025. 10. 1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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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오빠' 이상민 감독과 전희철 감독이 1372일 만에 지략대결을 펼쳤다.

부산 KCC 이상민 감독과 서울 SK 전희철 감독은 한국농구가 가장 인기 있었던 농구대잔치 세대 스타들이다.

농구대잔치 스타 출신 사령탑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이상민 감독과 전희철 감독의 지도 스타일은 정반대였다.

전희철 감독과 1372일 만에 지략대결을 펼쳐 처음으로 이긴 이상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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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조영두 기자] 왕년의 ‘오빠’ 이상민 감독과 전희철 감독이 1372일 만에 지략대결을 펼쳤다.

부산 KCC 이상민 감독과 서울 SK 전희철 감독은 한국농구가 가장 인기 있었던 농구대잔치 세대 스타들이다. 이들은 많은 여성 팬들로 이루어진 오빠부대를 끌고 다녔다. 전희철 감독이 속한 고려대와 이상민 감독의 연세대는 영원한 라이벌로 불리곤 한다. 아직도 농구대잔치 시대의 향수를 간직하고 있는 농구팬들이 많다.

이상민 감독과 전희철 감독이 항상 서로를 적으로만 만났던 것은 아니다. 농구대잔치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농구팬들의 추억으로 남아 있는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었다. 이상민 감독, 전희철 감독은 매 경기 베스트5로 나섰다. 2002년부터 2003년까지는 KCC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현역 은퇴 후 이들은 나란히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이상민 감독이 먼저 2012년 서울 삼성의 코치를 거쳐 2014년 사령탑에 올랐다. 전희철 감독은 SK 전력분석, 운영팀장, 코치로 오랜 시간 경험을 쌓은 뒤 2021년 SK 지휘봉을 잡았다.

농구대잔치 스타 출신 사령탑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이상민 감독과 전희철 감독의 지도 스타일은 정반대였다. 이상민 감독은 선수들의 개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했다. 흔히 말하는 자유방임형이었다. 반면, 전희철 감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꼼꼼하게 상대를 분석했다. 짜여진 플랜을 선수단이 이행하지 않을 때는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한다.

이상민 감독과 전희철 감독의 지략대결은 2021-2022시즌부터 시작됐다. 마침 삼성과 SK는 매 경기를 S-더비로 지정해 라이벌 매치와 같은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4라운드까지 4경기를 모두 SK가 이기며 전희철 감독이 웃었다. 이상민 감독이 2021-2022시즌 막판 자진 사퇴, 이들의 지략대결은 당분간 열리지 않았다.

이후 이상민 감독이 KCC 코치를 거쳐 올 시즌 감독이 되며 전희철 감독과 벤치 싸움이 다시 시작됐다. 이들은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KCC와 SK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만났다. 이상민 감독, 전희철 감독이 지략대결을 펼친 건 2022년 1월 9일 이후 처음이었다. 날짜로 계산하면 1372일 만이다.

KCC는 허훈, 최준용(이상 종아리), 이호현(발목)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숀 롱과 허웅을 앞세워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여기에 송교창과 장재석 또한 지원사격을 했다. 후반 들어 추격을 허용한 KCC는 4쿼터 위기를 맞이했지만 롱과 허웅이 득점을 책임졌다. 종료 19.9초 전 롱이 골밑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며 75-67로 승리했다. 

전희철 감독과 1372일 만에 지략대결을 펼쳐 처음으로 이긴 이상민 감독. KCC는 3승 1패가 되며 창원 LG, 원주 DB와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오빠’들의 지략대결을 관심 있게 보는 것도 농구대잔치를 기억하는 세대들에게 또 다른 추억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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