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황혼의 가을에 또 한 번 ‘역사’ 쓸까
큰 경기에 강한 투수 본능 기대
삼성과 승부 ‘반등’ 이끌지 주목


SSG와 KBO리그의 오랜 에이스 김광현(37·사진)은 가을 야구에서 늘 ‘주인공’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 어린 투수의 활약상이 나올 때면 김광현의 이름도 함께 거론되곤 한다. ‘어린 김광현’의 가을 야구부터 그만큼 강렬했다.
2007년, SK(SSG 전신) 고졸신인이던 김광현은 1승2패로 밀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상대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와 맞대결이라 승부의 균형이 두산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김광현은 7.1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SK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김광현의 역투는 시리즈 분수령이 됐다. SK는 2패 뒤 4연승으로 창단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2025 가을야구, 김광현은 첫 경기로 14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 출격을 준비한다. 선발 순서가 뒤로 밀렸다. 항상 가을 잔치 1선발을 놓치지 않았던 김광현에겐 조금은 낯선 자리다. 2차전부터 투입 가능했지만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을 아꼈다. 에이스 드루 앤더슨이 장염에 걸려 등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1·2차전에 김광현을 내지 않았다.
김광현은 지난 4일 창원 NC전에서 5이닝 동안 10안타(1볼넷) 6삼진 7실점(6자책)한 뒤 무려 열흘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여기에는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김광현을 향한 배려도 녹아 있다.
김광현도 세월을 피할 수 없다. 김광현은 올해 28경기에 등판해 10승10패 평균자책 5.00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광현이 5점대 평균자책으로 시즌을 마감한 것은 데뷔 이후 처음이다. 과거와 같은 힘으로 압도하는 투구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시즌 막판 페이스도 좋지 않았다. 김광현은 9월 이후 3승1패를 거뒀다. 표면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21.2이닝을 던지는 동안 32안타(17자책)를 맞았다.
그러나 김광현은 흔히 말하는 큰 경기에 강한 선수다. 포스트시즌에서만 통산 23경기에 나섰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고, 4승4패 3홀드 평균자책 3.63의 빼어난 기록도 남겼다. 큰 경기에서는 늘 ‘해결사’로 통했다. SSG에 있어서는 최정과 함께 상징이나 다름없다. 김광현이 데뷔한 해부터 ‘왕조’가 시작됐고,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모두 그가 뛸 때 완성된 기록이다. 세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때는 마무리 투수로도 나서 우승을 확정하는 세이브를 따내기도 했다. 김광현도, 앤더슨도 나서지 못했던 1차전을 삼성에 내줘 SSG가 먼저 1패를 당하면서 김광현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김광현이 반등하면 이어질 ‘가을 야구’에서도 긍정적인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 김광현의 등판은 가을야구 역사로도 이어진다. 포스트시즌 통산 98개의 삼진을 기록 중인 김광현이 이번 가을 6개의 삼진을 추가하면 ‘국보’ 선동열(전 해태·103개)을 넘어 이 부문 역대 1위로 올라선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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