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정신이 마운드에 팔려있나… 최고 선수가 ‘오푼’ 굴욕, PS서 이도류는 힘들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에인절스 소속 시절 6년간 포스트시즌에 단 한 번도 나가지 못한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다저스의 지불 유예 조항을 받아들였다. 10년 총액 7억 달러 중 6억8000만 달러가 지불 유예였다. 당장 나가는 연봉은 200만 달러다.
오타니가 금전을 손해보면서까지 다저스와 계약한 것은 역시 우승을 위해서였다. 이룰 것을 어느 정도 다 이룬 특급 선수들은 결국 우승 반지에 욕심을 내기 마련이다. 오타니도 마찬가지였고, 매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할 수 있는 대표적인 팀인 다저스를 선택했다. 그리고 지난해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뜻을 이뤘다.
다만 전체적인 성적이 아주 좋았다고 볼 수는 없다. 수준 높은 팀, 수준 높은 선수들과 만나는 포스트시즌 성적은 정규시즌에 비해서는 당연히 떨어진다. 다만 오타니의 하락 폭은 조금 더 컸다. 오타니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16경기에서 타율 0.230, 출루율 0.373, 장타율 0.393, 3홈런, 10타점, OPS 0.766을 기록했다. 중요한 순간 활약한 경우도 있었지만, 전체 성적을 다 보면 그렇게 잘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월드시리즈에서는 도루를 하다 어깨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한 차례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오타니는 올해 더 강해졌다. 정규시즌 158경기에서 개인 최다인 55홈런을 기록했고, 102타점과 158득점을 기록했다. OPS도 1.014로 3년 연속 OPS 1.000을 넘겼다. 이 기록이 더 특별했던 것은 투·타를 겸업했다는 것이다. 시즌 중반 마운드에 다시 복귀한 오타니는 투수로도 14경기에 나가 1승1패 평균자책점 2.87로 호투했다.

하지만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다소간 약세가 드러나고 있다. 신시내티와 와일드카드 시리즈까지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1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치는 등 4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와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철저하게 막혔다. 4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0.056, OPS는 0.206에 불과했다. 18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이 1안타도 단타였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두 가지 관점에서 오타니의 부진을 짚는다. 우선 필라델피아 마운드가 좋은 좌완들을 적시에 동원해 오타니를 막았다는 것이다. 오타니도 좌타자고, 좌·우 스플릿에 아무래도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오타니의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지만, 스윙 판단이 미묘하게 흐트러져 있다고 분석했다. 스윙을 할지, 그렇지 않을지는 말 그대로 순간적인 찰나의 판단이다. 0.01초만 느려도 빗맞은 타구가 나온다.
여기에 현지에서는 아무래도 이 수준 높은 무대에서 투·타 겸업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타니는 이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한 차례 등판했다. 여기에서 한 번 에너지를 크게 쏟아 부었다. 그리고 필라델피아와 디비전시리즈가 5차전까지 갈 경우, 선발 등판하기로 되어 있었다.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서 5차전 선발을 준비하기 위해 중간에 부지런히 선발 투수 루틴을 밟아야 했다. 정규시즌에서도 했던 내용이지만, 포스트시즌은 또 다른 긴장감이 있고 등판하면 말 그대로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한다. 이를 해내기가 쉽지 않다. 오타니도 메이저리그 진출 후 포스트시즌에서 투·타 겸업을 해본 적은 없다. 새로운 경험이다.
어쟀든 다저스도 오타니가 묶이면 챔피언십시리즈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다저스는 14일(한국시간)부터 내셔널리그 챔피언인 밀워키와 챔피언십시리즈를 벌인다. 밀워키는 다저스만한 장타력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타자들의 끈질김, 인플레이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 오차 없는 작전과 주루, 그리고 수비력을 앞세운 짜임새 있는 팀이다. 여기에 마운드도 강하다. 다저스가 결코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이 아니다.
다저스도 오타니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나선다. 당초 순번대로라면 오타니가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 등판할 차례였다. 하지만 오타니가 타격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간을 더 주고, 1차전에는 블레이크 스넬, 2차전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나선다. 두 선수 모두 휴식 시간은 충분하고, 포스트시즌 컨디션도 나쁘지 않아 다저스로서는 오타니에 큰 부담을 지울 이유가 없다. 오타니의 방망이가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타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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