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방치 흉물 아파트 마침내 철거‥"주민 품으로"
폐가 체험 장소로 유명한 증평군의 흉물 아파트가 마침내 철거됩니다.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무려 30년이나 방치됐는데요.
내년 상반기 보상 작업이 마무리되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철거 공사가 시작됩니다.
김영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증평군 도안면의 한 아파트, 오래전부터 벗겨진 도색은 보기에도 섬뜩합니다.
외벽 일부가 파손돼 철근이 드러났고, 유리창도 군데군데 깨져 있습니다. 내부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천장의 벽지는 대부분 떨어졌고, 집집마다 온통 쓰레기와 곰팡이투성입니다.
◀ INT ▶ 박경자/증평군 도안면(지난해 11월)
"유튜브도 많이 나오고 영화도 많이 나오고 이랬는데 안 좋죠. 아무래도 동네도 그렇고… 일단은 지저분하고 깔끔한 그게 없으니까."
99세대 9층 규모로 지어지던 아파트지만, 1996년, 착공 3년 만에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벌써 30년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아파트에는 지금도 2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 INT ▶ 김덕재/유치권 점유자
"점유를 해야 유치권이 인정을 받잖아요. 그러니 떠날 수도 없고 그래서 지금까지 여기 이거 뭐. 지금 한 30여 년을 그냥 여기서 세월을 보낸 거죠."
인근 주민들을 중심으로 민원이 빗발치면서 증평군도 아파트 건물 철거를 추진해왔지만,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복잡한 소유관계와 소송이 얽혀 있다 보니 건물 매입 자체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INT ▶ 김덕환/증평군 농촌개발팀장
"아파트의 소유권자들 중에 망자도 계시고, 등기되지 않은 유치권자도 계시고. 그래서 매수가 안 되면 어떤 행위 자체가 제한되기 때문에…"
하지만 마침내 철거가 가능해졌습니다.
이곳이 강제 수용이 가능한 장기 방치 건축물 정비 선도사업에 포함된데다, 국비를 포함해 68억 원의 사업비까지 확보했습니다.
철거된 자리에는 복합커뮤니티 시설과 체육시설, 마을 쉼터 같은 주민공동체 공간이 들어섭니다.
◀ INT ▶ 이재영/증평군수
"(흉물스러운) 아파트가 철거되는 것뿐만이 아니라 이 지역을 문화적인 체육공원이나 아니면 여러 가지 우리 주민들이 살 수 있는 이러한 시설 주거시설로 탈바꿈해서"
증평군은 내년 상반기 보상 작업을 마무리하고, 2027년부터 본격적인 아파트 철거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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