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항생제 사용량 OECD 국가 중 2위
남용 땐 내성균 키워 의료비 증가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은 약에 적응하는 내성균을 키우고, 이를 치료하기 위한 의료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 정책이 요구된다.
13일 질병관리청과 OECD의 최근 보건 통계를 보면, 2023년 한국의 항생제 사용은 인구 1000명당 하루 사용량(DID) 기준으로 31.8을 기록했다. 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많다. 2022년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25.7DID였다. 이는 OECD 평균(18.9DID)의 1.36배로 4위였는데, 1년 만에 더 높아졌다.
2014년 OECD 통계를 보면 당시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31.7DID로, OECD 평균(20.5DID)을 훨씬 웃돌았다. 적정 처방 정책의 영향으로 2020년 24.5DID로 떨어졌다가, 다시 늘었다. 한국의 항생제 처방이 많은 것은 의료 접근성이 높고 약 처방에 제약이 많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의사들이 넓은 범위의 세균을 한꺼번에 죽이는 ‘광범위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원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항생제 내성을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10대 요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질병관리청은 항생제 오남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ASP)’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병원에 항생제 관리를 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두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용량과 기간만 처방하도록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질병관리청이 한양대 산학협력단을 통해 실태조사를 해보니, ASP 시범사업에 참여한 병원에서 항생제 관리 수준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미생물 검사 결과에 따라 더 적합한 항생제로 변경하도록 중재하는 활동에 참여한 병원(59.2%)이 참여하지 않은 병원(10% 미만)보다 훨씬 많았다. 다만 시범사업 대상인 300병상 이상 의료기관 중 절반 이상(53.6%)은 인력이 없어 사업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에 관리 인력 부족이 개선사항으로 꼽혔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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