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갈리는 '다 이루어질지니'... 김우빈 "중요한 건 선한 선택 내리며 사는 것"

강유빈 2025. 10. 1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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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는 이렇게 연기할 거야' 상상하며 쓴 맞춤 대본을 받은 것 같았어요."

김우빈은 "어떻게 태어났는지보다 어떤 선택을 내리며 살아가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게 드라마의 메시지"라며 "나중에 떠올렸을 때 '그거 재미있었어' '메시지 참 좋았는데'라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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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 김우빈
김은숙 작가와 12년 만에 새 드라마
"다양한 의견 나오는 게 당연해"
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램프의 정령 '이블리스' 역할을 맡은 김우빈. 넷플릭스 제공

“‘이 친구는 이렇게 연기할 거야’ 상상하며 쓴 맞춤 대본을 받은 것 같았어요.”

벌써 세 번째 ‘은숙드(김은숙 드라마)’다. '신사의 품격'(2012), '상속자들'(2013)에서 미워할 수 없는 문제아 캐릭터를 연기했던 배우 김우빈(36)이 ‘다 이루어질지니’로 12년 만에 김은숙 작가와 재회했다. 비현실적인 ‘램프의 정령’ 역할도 맞춘 듯 편안하게 느껴졌다는 김우빈을 1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삭제될 뻔한 '문동은 패러디' 다시 살렸죠"

넷플릭스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의 램프의 정령 이블리스(김우빈)와 감정을 모르는 사이코패스 주인 기가영(수지). 넷플릭스 제공

지난 3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다 이루어질지니’는 감정을 모르는 사이코패스 가영(수지)와 초월적 존재인 램프의 정령 이블리스(김우빈)의 전·현생 사랑을 그린 13부작 드라마다. 연휴 특수를 노린 대작이지만 시청평은 갈린다. 램프, 세 가지 소원, 환생 등 판타지적 설정을 기반으로 하는 데다, 극의 전개도 가벼운 코미디와 비극적 서사, 두바이 사막과 한국 시골 마을을 정신없이 넘나드는 탓이다. 그래도 화제성만큼은 꽉 잡았다. 공개 직후부터 이날까지 국내에서 시리즈 시청 순위 1위를 지키고 있고, 첫 주 46개국 톱10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극 중 김우빈은 변화무쌍한 이블리스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소화한다. 소원으로 인간을 타락시키겠다며 서늘하고 고독한 얼굴을 하다가도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위엄을 잃고 망가지며 웃음을 자아낸다. 유독 호응이 컸던 ‘문동은(‘더 글로리’ 송혜교) 패러디’ 장면도 그의 열의로 지켜냈다고 한다. 김우빈은 “기대했던 장면인데 수정 원고에서 사라졌길래 작가님께 전화를 걸었다”며 “신나게 한번 해보라고 하셔서 ‘멋지다 가영아’ 등 대사와 행동을 똑같이 연습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김은숙 작가의 전작 '더 글로리'의 문동은을 패러디한 김우빈. 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연기하며 가장 고민했던 건 전생의 가영과 이블리스의 비극적인 서사가 절정으로 치닫는 ‘황금비 내리는 광장’ 장면이다. 그는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다 생각해 부담이 됐다”며 “새벽 두 시 혼자 불 꺼진 세트에 들어가 한 시간 넘게 처음부터 끝까지 리허설을 하며 길을 찾았다”고 했다. 날아다니는 양탄자 위에서 비빔밥을 먹고, 죽음의 천사 이즈라엘(노상현)과 하늘에서 격투를 벌이는 등 ‘정령스러운’ 장면은 모두 블루스크린 앞에서 찍었다. “컴퓨터그래픽(CG) 연기는 기세”라는 게 그가 귀띔한 비결이다.


"'메시지 참 좋았다' 기억됐으면"

엇갈리는 시청자 반응에 김우빈은 “많은 이야기를 담은 만큼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면서 “어떤 반응이든 드라마를 보고 의견을 나눠주신 거라 감사하다”고 몸을 낮췄다. 촬영 중 이병헌 감독에서 안길호 감독으로 연출이 교체되는 혼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이 감독님과 영화를 같이했던 사이라 마무리까지 잘됐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끝까지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가영은 사이코패스지만 할머니와 마을 사람들의 관심과 돌봄 속에서 의롭게 살아간다. 김우빈은 “어떻게 태어났는지보다 어떤 선택을 내리며 살아가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게 드라마의 메시지”라며 “나중에 떠올렸을 때 ‘그거 재미있었어’ ‘메시지 참 좋았는데’라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우 김우빈. 넷플릭스 제공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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