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그립지 않아, 지옥이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 발언 재조명

김보영 2025. 10. 1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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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피아니스트 임윤찬(21)이 '한국은 지옥이었다'며 회고한 해외 인터뷰가 뒤늦게 재조명되고 있다.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워나가던 10대 시절 지나친 경쟁 문화와 외부인의 압력으로 고통받았다는 게 임윤찬의 고백이다.

인터뷰에서 '해외 생활을 하는데, 한국이 그립지는 않나'라는 질문에 임윤찬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임윤찬은 "한국은 좁고 인구가 많아서 경쟁이 치열하다. 모두가 앞서기 위해 안달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을 해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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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세계적 피아니스트 임윤찬(21)이 ‘한국은 지옥이었다’며 회고한 해외 인터뷰가 뒤늦게 재조명되고 있다.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워나가던 10대 시절 지나친 경쟁 문화와 외부인의 압력으로 고통받았다는 게 임윤찬의 고백이다.

1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8월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라레푸블리카’에 보도된 임윤찬 인터뷰 내용이 공유됐다. 해당 인터뷰는 이탈리아 바리의 페트루첼리 극장 공연을 앞두고 진행됐다.

인터뷰에서 ‘해외 생활을 하는데, 한국이 그립지는 않나’라는 질문에 임윤찬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한국에서 보낸 마지막 학업 시절은 너무 고통스러웠다”며 “지옥에 있는 것 같았고, 죽고 싶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지금은 오직 공연이 있을 때만 (한국에) 돌아간다”고도 덧붙였다.

그가 꼽은 한국 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은 ‘경쟁’이었다. 임윤찬은 “한국은 좁고 인구가 많아서 경쟁이 치열하다. 모두가 앞서기 위해 안달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을 해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17세쯤 (피아노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을 때 질투와 불필요한 압력이 터져 나왔다. 정치인과 사업가들조차 얽혀들었고, 그것이 저를 깊은 슬픔에 빠뜨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여전히 많은 시간을 공부에 쏟느냐’는 질문에는 “하루에 최대 13시간까지 연습한다. 음악은 전적인 헌신을 요구한다”며 “제 미래의 소망 중 하나는 결혼해 아내와 그 고독을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아노는 제 땅이고, 제 우주이며, 제 바람이자 바다이고, 산이며, 연인”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공감과 성찰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질투가 많은 사회 구조가 문제”, “같은 학생 학부모 사이에서도 견제와 질투가 장난 아니었을 것이다” 등 댓글이 잇따랐다. 일부 네티즌들은 “고도로 발전한 고밀도 인구 사회가 연차를 거듭하면서 쌓여가는 고질적인 문제”라며 한국 사회의 병폐를 돌아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현재 임윤찬은 미국 보스턴에 머물며 뉴잉글랜드음악원에서 유학 중이다. 스승 손민수(49) 피아니스트가 2023년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떠나 뉴잉글랜드음악원 교수로 부임하면서 그와 함께 현지로 옮겨 사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임윤찬은 일곱 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예원학교를 수석 졸업한 뒤 한예종 음악원에 입학한 ‘국내파 수재’다. 2019년 윤이상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으로 주목받았으며,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만 18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발매한 ‘쇼팽: 에튀드’ 음반은 올해 4월 열린 영국 BBC 뮤직매거진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반상’ ‘기악상’ ‘신인상’을 휩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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