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노린 유괴 급증…학부모들 '불안불안'

최준희 기자 2025. 10. 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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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미성년자 대상 범죄 증가
도내 전국 사건 중 4분의 1 차지
피해자 42% '초등생' 가장 많아
경찰, 전월부터 예방 순찰 강화
▲ 연합뉴스

"이제부터 안전하게 학교를 보낼 수 있을까요"

수원시 지동에 거주하는 회사원 박모(30)씨는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아동 유괴 사건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씨는 "요즘은 아침마다 아이들이 혼자 학교에 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며 "혹시나 하는 걱정 때문에 학교 앞까지 데려다주고 나서야 출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교에서도 유괴 사건과 관련된 교육을 예전보다 훨씬 철저히 하고 있다"며 "선생님들도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을 경계하라고 반복해서 지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화성시 동탄의 거주하는 학부모 천모(38)씨는 "아이 손목에 위치추척 스마트워치를 채워주고 있다"며 "학교에서 귀가할 때마다 실시간 위치를 확인해야 안심이 된다"고 했다.

13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처럼 전국적으로 아동 대상 유괴 사건이 잇따르면서 부모들의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비례대표) 진종오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미성년자 대상 약취·유인 범죄는 2020년 208건에서 2024년 302건으로 약 1.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수 사건을 제외한 실제 약취·유인 범죄도 2020년 142건에서 2024년 190건으로 늘었다.

또한 올해(2025년) 1~8월 사건 수는 173건이다.

피해자 연령대 통계를 보면, 초등학생(7~12세 이하) 대상 사건이 전체의 약 42%를 차지했다.

특히 초등학생 대상 약취·유인 건수는 2020년 78건에서 2024년 130건으로 약 1.6배 증가했다.

이어 경찰청 지역별 통계에 따르면 전국 사건 중 약 4분의 1이 경기도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남부 지역의 비중이 24.5%에 달했다.

피해자는 초등학생이 제일 많았고 전체의 42.3%를 차지했다

지난 9월8일 광명시에서는 고등학생이 초등학생을 뒤쫓다 유괴 미수 혐의로 입건됐고, 같은 달 15일 화성시에서는 귀가 중이던 여아에게 인형을 사주겠다며 접근한 70대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모두 주거지 인근에서 벌어졌다.

경찰은 약취·유인 사건이 잇따르자 지난달부터 전국 초등학교와 주요 통학로에 대한 예방 순찰을 강화했다. 이어 범죄예방진단팀(CPO)이 학교 주변과 주요 통학로의 범죄 취약 요소를 점검하고, 관계 기관과 협력해 시설 개설 등 조치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미성년자 약취·유인 사건을 '코드1(긴급 대응)'로 분류해 신속 수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유인 시도도 늘고 있다"며 "아이들이 낮선 사람의 접근을 경계하도록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준희 기자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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