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갈등 ‘신라-신세계 희비’

김주엽 2025. 10. 1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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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발빠른 철수 결정 주가 상승
신세계, 결론 못내고 ‘플랜B’ 고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면서 공동 전선을 구축했던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의 모습. 2025.10.0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면서 공동 전선을 구축했던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철수 이후 오히려 실적 상승이 전망되며 주식시장에서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반면 신세계면세점은 아직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신한투자증권은 호텔 신라의 목표가를 6만6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 단체관광객 증가와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로 적자가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18일 호텔신라가 인천공항 면세점 DF1 권역(화장품·향수·주류·담배 구역) 철수를 결정하면서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텔신라는 인천공항공사가 법원의 강제조정안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한 다음 날 곧바로 이사회를 열어 철수를 결정하고, 1천900억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납부했다.

신한투자증권 조상훈 연구위원은 “호텔신라는 인천공항 면세점 DF1 권역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인천공항 면세 사업권 반납에 따른 공항점 적자 축소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신라면세점의 발 빠른 대응과 달리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공항 면세점 운영을 지속할지 여부를 아직 결론내지 못한 채 ‘플랜 B’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신세계그룹이 면세점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설립한 면세 전문 독립법인이어서 섣불리 철수를 결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면세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이 DF2에서 철수할 경우 신세계가 운영하는 면세점은 서울 시내 면세점 1곳만 남게 된다.

이와 함께 최근 신세계디에프 대표 이사가 교체됐기 때문에 철수 여부를 결정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봤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를 지속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며 지난 5월 법원에 조정신청을 냈다. 인천지방법원은 최근 인천공항공사에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임대료를 인하하라는 강제 조정안을 제시했으나, 인천공항공사 측이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신라면세점은 철수를 결정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지방법원이 제시한 조정안은 2023년 신라·신세계면세점이 입주업체로 선정될 당시 공모에서 탈락한 업체들이 제시한 임대료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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