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납치 피해 대체 얼마나? 대구·광주·경북·충북·강원·제주 신고 잇따라…현지 한인회 “일주일에 5~10건 구조요청”(종합)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모습. [게티이미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3/ned/20251013190142435abmn.jpg)
[헤럴드경제=장연주·나은정 기자] 캄보디아로 출국한 20~30대 청년들이 잇달아 실종되거나 감금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광주와 경북, 충북, 강원, 제주에서도 신고가 이어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이 사망자 전수조사를 검토하는 가운데,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감금 신고 건수는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캄보디아 검찰에 기소된 한국인 대학생 살해 혐의 중국인 3명 [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3/ned/20251013190142657pjec.jpg)
13일 경찰에 따르면 광주 출신의 20세 남성 A씨는 지난 8월 가족과의 연락이 끊겨 실종 신고가 광산경찰서에 접수됐다. 경찰이 출입국 기록을 확인한 결과 A씨는 두 달 전 태국으로 출국했고, 가족들은 A씨가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건너간 것으로 보고 관련 기록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가족은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걸려 와 ‘살려달라’고 말한 뒤 전화가 끊겼다며, 범죄 연루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경찰은 관계 기관과 부처 협조를 통해 A씨 행방을 추적 중이다.
광주 북부경찰서도 20대 남성 B씨가 해외 출국 후 연락이 두절됐다는 가족 신고를 받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B씨가 지난 4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현지 체류 여부에 대해 외교부에 확인을 요청한 상태다. 다만 B씨는 과거에도 동남아 등으로 출국이 잦고 해외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B씨의 범죄 연관성에 대해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추가로 지난해 11월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연락이 두절된 20대 남성도 경찰이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그는 올해 1월 가족과 전화 통화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범죄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제주에서도 캄보디아에 간 20대 청년들이 잇따라 범죄조직에 감금됐다가 탈출하거나 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20대 C씨의 가족은 지난 7월 9일 신원불상자로부터 “아들을 데리고 있다”는 전화를 받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틀 뒤 C씨는 가족과의 통화에서 “사기를 당해 빚이 생겼고, 이를 갚는 조건으로 캄보디아에서 창고 정리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C씨는 “감금당했느냐”는 가족 질문에 “감금당한 것은 아니지만, 밖으로 나가본 적은 없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C씨가 범죄 조직에 감금·협박당하고 있다고 판단해 현지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당시 경찰의 구호를 거절했던 C씨는 알고보니 범죄조직에 의해 감금된 상태였으며, 가족이 C씨 몸값으로 350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송금한 뒤 풀려나 지난 8월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6월에는 또 다른 제주의 20대 D씨가 고수익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고 캄보디아로 갔다가 현지인들로부터 감금과 폭행을 당한 뒤 다음 달 가까스로 탈출해 귀국한 사건이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캄보디아에 감금된 한국인 2명을 구조했다. 사진은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갇혔던 피해자가 구조 요청을 위해 보냈던 텔레그램 메시지. [연합]](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3/ned/20251013190142940dojj.jpg)
충북에서도 20대 남성들이 캄보디아에 감금돼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에 따르면 “아들 E가 캄보디아에 감금된 것 같다.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한다”는 부모 F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F씨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동갑인 남성 지인 2명과 함께 캄보디아로 여행을 갔다가 프놈펜의 한 건물 안에서 감시받고 있다고 카카오톡으로 연락해왔다”고 진술했다.
또 “자신들의 통장이 자금세탁에 이용되고 있어 계좌가 정지되면 신변이 위험해질 수 있으니 계좌를 잘 간수해달라고 말했다”고도 했다.
E씨는 부모에게 주위 상황을 명확히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부모와는 카카오톡으로 수시 연락이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E씨는 지난 8월 6일 캄보디아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행한 지인 2명의 정확한 신원과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E씨가 부모에게 “현지 공항에서 한국인 인솔자를 따라갔다가 어느 건물에서 감시 당하게 됐다”는 취지로 말한 점을 석연치 않게 여기고, 애초 현지 범죄에 가담하기 위해 출국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중이다.
실제 E씨의 계좌는 최근 국내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E씨를 실종자로 등록하는 한편, 조만간 캄보디아 경찰 당국에 신병 확인을 위한 공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경북 상주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한 30대 역시 현지에서 납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3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22일 “캄보디아로 출국한 G씨와 연락이 두절됐다”는 G씨 가족 신고가 접수됐다. G씨는 같은 날 19일 캄보디아로 떠난 뒤 연락이 끊겼다.
이후 5일 뒤인 같은 달 24일, G씨는 텔레그램 영상 통화로 가족에게 “2000만원을 보내주면 풀려날 수 있다”고 말한 뒤 다시 연락이 두절됐다. 최근에는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차용증 내용을 적은 노트를 들고 있는 G씨 사진이 게시되기도 했다.
A씨의 가족들은 발신 번호가 확인되지 않는 협박선 문자메시지로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외 범죄 조직이 g씨를 감금한 채 협박·갈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지난 8월 23일 캄보디아 한국대사관, 경찰청(본청) 국제협력관실과 외교부 영사 콜센터로 사건을 통보했다.
캄보디아로 출국한 우리 국민이 납치되거나 실종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강원 원주에서도 캄보디아로 출국한 20대 후반 남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6월 10일 원주시 문막읍에서 “캄보디아로 돈을 벌러 간 오빠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20대 후반 H씨 가족의 실종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월 8일 오후 7시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캄보디아로 홀로 출국한 뒤 이튿날 가족과의 통화를 끝으로 연락이 끊겼다.
이후 석 달이 지난 지난달 17일 가족이 H씨 지인을 통해 신변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받았으나 그 뒤로 현재까지 약 한 달간 또다시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대구에서도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대구 달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실종 당사자인 양모(34) 씨의 아버지는 지난 12일 ‘캄보디아로 출국한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양씨는 지난 9월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행 티켓 사진과 함께 빌린 돈을 갚기 위해 2∼3주가량 캄보디아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가족에게 남긴 뒤 출국했다.
양씨는 이틀 뒤인 지난 11일 중국인들과 같이 일을 하고 있으며 다시 연락을 주겠다는 메시지를 끝으로 가족과 연락이 두절됐다.
![13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에게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 관련 질의하고 있다. [연합]](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3/ned/20251013190143941dfxg.jpg)
경찰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범죄 피해 사망자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1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대학생 사건처럼 사망 사례가 경찰에 접수된 게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경찰은 캄보디아 범죄 대응책으로 코리안 데스크(한인 사건 처리 전담 경찰관) 설치, 경찰 영사 확대 배치, 국제 공조수사 인력 30명 보강 등을 추진 중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캄보디아는 다른 동남아국에 비해 경찰 간 협조 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외교부 등 관계 당국과 협조해서 계속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 캄보디아 경찰청 차장과의 양자 회담에서 캄보디아 내 코리안 데스크 설치 및 현지 경찰의 강력 대응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강력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정명규 캄보디아 한인회장은 “일주일에 5~10명이 구조 요청을 보내온다”며 현지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다.
정 회장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인회나 대사관에 들어오는 범죄 조직 관련 신고가 올해만 400~500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는 “교도소나 경찰서에 잡혀 있는 청년들도 있는데, 우리도 경찰서에서 통보받기 전까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며 “연결이 안 돼서 한국에 못 돌아간 청년들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인회나 대사관과 연결이 돼서 한국에 돌아간 친구가 지금까지 300명이 넘고, 신원이 파악된 사람은 400명 가까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대부분이 감금, 폭행을 당하고 불법적인 일에 동원됐다가 도망을 나오면 여권 등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대사관이나 한인회로 무작정 택시를 타고 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항 등에 범죄 조직 사람들이 나와서 이 친구들을 다시 데려가는 경우도 있었다”며 “저희가 끝까지 도와주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너무 많은 건수가 생기니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최근 캄보디아에서는 ‘고수익 알바’ 등을 미끼로 한국인을 유인해, 납치·감금하는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납치·감금 신고 건수는 지난 2022년 11건, 2023년 21건에서 지난해 221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역시 상반기에만 212건의 관련 신고가 접수된 상태다.
오창수(58) 시아누크빌 한인회장은 “고수익 유혹에 빠져 캄보디아에 오는 20∼30대 한국인이 많다”면서 “캄보디아에서 월급으로 1000만원은 절대 받을 수 없다.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은 허상”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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