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박 입항료 부과에 中 맞불…韓 유탄

장호정 기자 2025. 10. 1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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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국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가 임박하면서 양국 간 관세전쟁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4일(현지시간)부터 중국 해운사 및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개정 조례는 미국 등 특정 국가가 중국 해운사나 선박, 선원에 차별적 조치를 할 경우 중국 정부가 항만 정박료 인상, 항만 출입 제한, 해운 데이터 접근 제한 등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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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2 분쟁에 컨 물동량 대폭 둔화, 운임지수 1년9개월 만에 최저치

- 해운업계, 관세전쟁 추이 촉각
- 신조선 인도 땐 시황 더 악화

미국의 중국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가 임박하면서 양국 간 관세전쟁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선사들도 해운운임지수가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데다 양국 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4일(현지시간)부터 중국 해운사 및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중국 기업 소유·운영 선박에는 t당 50달러, 중국 건조 선박에는 t당 18달러의 수수료가 책정된다. 이는 매년 인상돼 2028년에는 각각 140달러, 33달러까지 오를 예정이다.

중국은 미국의 입항세 부과에 강하게 반발한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달 28일 ‘중국 국제해운조례’ 개정안을 서명·공포했다. 개정 조례는 미국 등 특정 국가가 중국 해운사나 선박, 선원에 차별적 조치를 할 경우 중국 정부가 항만 정박료 인상, 항만 출입 제한, 해운 데이터 접근 제한 등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해운업계는 연초부터 시작된 양국의 무역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양국 간 관세전쟁에 촉각을 세운다. 지난 10일 발표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160.42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초 2505.17포인트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 홍해사태가 발생하기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해운 운임은 지난 5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유예 당시 조기 선적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며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수요가 빠르게 위축하면서 하락세가 커졌다.

해운업계는 미중 분쟁의 여파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 그나마 국내 해운사들은 미국의 입항세 부과 여파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중국산 선박 비율이 10~30%가량을 차지하지만, HMM이나 SM상선 등 국내 해운사는 5%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중 관세전쟁이 장기화하고, 글로벌 선사가 호황기에 발주한 신조선 인도가 진행되면 해운운임 하락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기 둔화와 미국의 관세 영향에 의한 인플레이션으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대폭 둔화하는 상황”이라며 “연초 선복량 대비 6% 이상의 신조선 인도까지 이뤄지면서 시황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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