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에도 ‘K-철강’ 3분기 실적 선방
국내 철강사 3분기 반짝 실적
포스코, 철강 부문 영업이익
작년보다 6000억 이상 기록
현대제철, 매출·영업익 모두↑
전년比 각 3.12%·119% 증가
“美·EU 관세로 내년 어려울듯”


국내 철강 빅 3사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짝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50% 고관세에 국내 건설경기 부진, 글로벌 철강업황 부진속에서 거둔 의외의 실적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문제는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까지 고율의 철강 관세를 예고한 상태여서 지금과 같은 실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7조 7829억 원, 영업이익은 6679억 원으로 전망된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18조 3210억원)과 영업이익(7430억원) 모두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본업인 철강 부문에서는 영업이익이 1년 전 4380억 원보다 36% 증가한 60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3분기 매출 5조8000억 원, 영업이익은 1131억 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약 3.12%, 119% 늘어난 수치다. 동국제강의 3분기 추정치는 매출 8480억 원, 영업이익 215억 원이다.
철강업계에서는 국내 철강 빅 3사의 3분기 반짝 실적 개선은 정부가 중국과 일본의 저가 철강재 수입 규제 반덤핑 조치에 따른 일시적 효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올해 1분기와 3분기에 각각 수입 후판, 열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반덤핑 관세는 외국 물품이 정상가격 이하로 수입돼 국내 산업에 피해를 주거나 줄 우려가 있을 때 수입국 정부가 정상가격과 덤핑가격의 차액만큼 부과하는 특별 관세다. 정부의 반덤핑 관세로 국내 철강 빅 3사가 반짝 반사이익을 거둔 셈이다.
여기에 2분기 원료 가격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판가와 원가의 차이) 개선 효과가 더해진 것도 실적개선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미국에 이어 EU에서도 탄소 배출 및 무역 불균형을 이유로 철강 제품에 최대 50% 수준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여서 향후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3분기 반짝 실적 개선은 일시적인 현상일뿐 장기적으로 여전히 불안하다"면서 "교역 규제, 미국과 EU의 관세 인상 등 외부 리스크가 겹쳐 내년부터는 아마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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