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갈등에도 코스피 선방…환율은 구두개입에 1425원 마감

송정현 기자 2025. 10. 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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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
내일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주목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26.05포인트(0.72%) 내린 3584.55로 장을 마감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1포인트(0.12%) 오른 860.49에 장을 마쳤다. 장중 1430원을 돌파한 원달러환율은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자 오후 3시30분 기준 1425.8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5.10.13.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주말 사이 재점화된 미중 무역 갈등에도 13일 코스피지수는 1% 미만 하락에 그쳤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세를 이어갔지만, 개인 투자자가 1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폭을 제한했다. 코스닥 지수는 장 후반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6.05 포인트(0.72%) 내린 3584.55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코스피 지수는 1.68% 내린 3550.08에 출발했지만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세 장 중 하락폭을 만회했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1.00 포인트(0.12%) 오른 860.49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와 마찬가지로 이날 하락 출발했지만 장 후반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는 각각 8214억원, 4471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가 1조1673원을 순매수하며 하방을 지지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지난주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던 반도체주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7% 하락한 9만3300원에,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04% 하락한 41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대 약세를 보였으며, KB금융과 NAVER는 1%대 하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HD현대중공업 등은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화학, 제약, 종이 ·목재, 섬유 ·의류 등이 약보합권을 나타냈다. 음식료·담배, 전기·전지, 운송장비 등이 1%대 빠졌다. 반면 금속과 기계 ·장비는 각각 5%대, 2%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휘청인 건 주말 사이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재점화된 영향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 밝혔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면서 수급에 영향을 미치자 맞불을 놓은 것.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대중 관세 인상 예고와 함께 이달 말 예정돼있는 APEC 회의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과 만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다만 13일(현지시간) 새벽 트럼프가 중국과 잘 될 것이며 미국과 중국 모두 불황에 빠지는 걸 원치 않는다고 언급하는 등 한발 물러서는 입장을 보이면서 이날 국내 증시에 가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전쟁 갈등보다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3분기 실적 시즌과 오는 14일(내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이 국내 증시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갈등, 셧다운 장기화 우려 등 정치,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은 구간이지만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3분기 실적시즌의 영향력이 이러한 불확실성을 상쇄해 나갈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이 메인 이벤트다. 파운드리 적자 해소 가능성, 메모리 가격 상승 수혜 등 DS사업부문 개선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32원까지 치솟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이날 4.8원 오른 1425.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구두개입은 보유한 달러를 사고파는 실개입(직접개입)과 달리,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환율 급등락을 줄이는 정책수단이다.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이 앞으로 국내 증시 상승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은 뉴노멀 국면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다"라면서도 "다만 과거와 같이 높은 환율 레벨이 국내 펀더멘탈(기초체력)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타 경제 지표와 신용 지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라고 내다봤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도 이날 "원화 약세가 주식 시장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부정적 요인을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며 "관세 부담을 최종 가격에 온전히 반영하기 전까지 가격(P) 경쟁력이 중요하다. 수출주 중심의 코스피 지수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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