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유통업, 백화점 '나홀로 특수'···대형마트는 '위축'
홈플러스 폐점·소비쿠폰 제외 ‘이중고’
편의점·슈퍼도 부진···내수 침체 여전
민생회복쿠폰 ‘긍정’에도 체감효과 미미
"온·오프라인 균형···정책 실효성 제고를"

올해 4분기 울산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나홀로' 특수를 누린 백화점과 달리, 대형마트·편의점·슈퍼마켓 모두 업황 부진으로 하락했다. 무엇보다 대형마트의 업황부진이 도드라졌는데 이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 후속 조치로 울산 남구·북구점 폐점이 결정된데다, 설상가상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에서도 마형마트가 제외되자 업계 불안요인이 커진 영향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지역 RBSI는 '89'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2분기 대비 두 배 가량 반등한 지난 3분기(48→84)에 이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곤 있지만, 여전히 기준치(100)를 넘지 못한 채 전반적인 내수 부진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업종별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편차가 극과 극을 보였다.
실제 백화점(40→150)은 2023년 1분기(33) 이후 '최악'을 기록한 직전 3분기 대비 올해 4분기엔 4배 가까이 급증했다. 매출부진에 따른 점포 통합, 온라인 채널 확산 등 구조적 불확실성에도 불구 연말 소비 특수에 따른 회복세 기대감이 지수에 반영된 영향이다.
반면, 대형마트(100→40)의 경우 올해 2분기(40) 바닥을 친 뒤 3분기(100)에 '반짝' 상승하는듯 하더니 이번 4분기들어 또다시 곤두박칠쳤다. 올해 상반기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 후속 조치로 울산 관내에서도 남구·북구점 폐점이 결정된데 이어 최근들어선 폐점 시점을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탓이 크다. 설상가상 정부의 소비진작 정책인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에서도 마형마트가 제외되자 업계의 불안요인이 경기전망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대형마트 뿐이 아니라 편의점(107→93)과 슈퍼마켓(89→78)도 업황 부진이 전망됐다. 두 업종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감이 있었지만, 업종 간 소비자층이 중첩되면서 상호 수요 잠식과 가격 할인 경쟁 심화로 업황 회복세가 제한적일 거란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유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 '다소 긍정적'(33.3%), '매우 긍정적'(23.1%), '영향 없음'(23.1%), '다소 부정적'(15.4%), '매우 부정적'(5.1%) 순으로 응답했다.
또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 시행 후 매출 변화'에 대해선 '거의 변화 없음'(41.1%), '오히려 감소'(17.9%), '5% 미만 증가'(17.9%), '5% 이상~10% 미만 증가'(10.3%) 등 업종별 정부 정책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 개선의견'을 묻자 '사용처 확대(백화점·온라인 포함)'(54.5%), '금액 확대'(13.6%), '기간 연장'(13.6%) 등을 원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과반 이상의 응답자가 긍정적 의견을 보였지만,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등 실질적인 체감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아 정책 실효성에는 보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4분기에는 연말 소비 특수에 따른 긍정적 영향과 정부정책의 단기 효과가 일부 나타나겠지만, 업종별 상황에 따라 업황 회복력에는 격차가 심화되는 양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향후 지역 소매유통업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온·오프라인 균형 전략과 지원 정책의 실효성 제고, 업종별 맞춤형 대응 지원 등이 필요하다"라고 부연했다.
조혜정 기자jhj74@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