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폭증하는데”… 美 곳곳서 데이터센터 반대 커져

김송이 기자 2025. 10. 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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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수요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일고 있지만, 정작 AI 기술의 중심지인 미국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여러 도시가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거부하고, 한 도시는 이 문제로 소송까지 당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기술 기업들이 AI 인프라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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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xAI도 주민반발 부딪혀
데이터센터 건설 금지 지역도
소음·전기요금 상승 등 피해 커
‘스타게이트’도 차질 불가피

인공지능(AI) 수요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일고 있지만, 정작 AI 기술의 중심지인 미국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9월23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에 건설 중인 오픈AI의 데이터센터 / 로이터=연합

12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여러 도시가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거부하고, 한 도시는 이 문제로 소송까지 당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기술 기업들이 AI 인프라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개발업체인 리레이티드 디지털은 미시간주 살린 타운십에서 250에이커(ac·약 101만㎡) 규모의 농지를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지역 의회가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수적인 토지 용도 변경을 승인하지 않았다.

개발업체는 자신들에게 토지를 매각하려던 일부 주민들과 함께 지역 의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장기간 법정 다툼을 벌였다. 결국 지역 의회는 물 사용량 제한과 타운십 소방서·공공 건물·농지 보존을 위한 수백만 달러 기부를 조건으로 리레이트 디지털의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미주리주 세인트찰스는 지난 8월 한 데이터센터 개발업체의 프로젝트에 대한 반발로, 향후 1년간 어떠한 데이터센터도 건설할 수 없도록 하는 ‘모라토리엄(일시적 유예)’ 법안을 통과시켰다. 세인트찰스의 댄 보그마이어 시장은 해당 데이터센터가 지역 식수원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테네시주 멤피스에서도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싸고 갈등이 발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xAI는 멤피스에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콜로서스’를 건설 중인데, 지역 주민들은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과 전력난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역사회의 반대에 부딪히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소음 발생, 막대한 전력 사용으로 인한 전기요금 상승, 시스템 냉각을 위한 과도한 용수 사용 등의 문제가 뒤따른다. 건설 과정에서 일자리가 생기기는 하지만 대부분 단기적이어서, 지역사회 입장에서는 얻는 이익보다 감수해야 할 부담이 더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일면서 이러한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미시간대 정보학과 벤 그린 조교수는 “지난 6개월 동안 대중이 데이터센터가 무엇인지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큰 변화가 나타난 것 같다”며 “데이터센터에 대해 점점 더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반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점 추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가 4년간 5000억 달러(약 712조 원)를 투입하는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로, 미국 전역 5곳에 데이터센터 단지를 건설하는 계획이다. 그러나 대상지 중 하나인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WP는 “과거 GM 공장이 있던 부지를 재정비해 AI 산업과 연계하는 것은, 한때 ‘기업도시’였던 로즈타운의 극적인 부활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소프트뱅크가 해당 부지에 더 큰 데이터센터를 설치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에서만 가능하다”고 전했다. 로즈타운 시민들이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을 환영하고 있지 않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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