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핵심 기술 이전 반대"…반도체 기술 中이전 견제

김종윤 기자 2025. 10. 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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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상품 가용성 법' 발동...中기업에 인수된 넥스페리아 상대 경영권 비상조치
[넥스페리아 홈페이지 (넥스페리아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네덜란드 정부가 중국 기업에 인수된 네덜란드 소재 반도체 업체의 경영권을 장악하는 비상조치를 취함에 따라 첨단 기술과 제품·소재를 둘러싼 서방 측과 중국 측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자국의 '상품 가용성 법'을 발동해 네이메헌 소재 반도체기업 '넥스페리아'에 이런 조치를 내렸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는데, 조치를 취한 날짜는 9월 30일이지만, 발표가 뒤늦게 이뤄졌습니다.

네덜란드 경제부가 "고도로 예외적"이라고 설명한 이번 조치 발동으로 네덜란드 경제부 장관이 넥스페리아 이사회 결정의 실행을 막거나 뒤집을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지만, 통상적 생산활동은 이어집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넥스페리아 내의 심각한 거버넌스상 결점들과 행위들"을 상품 가용성 법 발동 이유로 들면서 "이번 결정은 비상시에 넥스페리아가 생산한 제품(완제품 및 반제품)이 가용 불가능하게 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네덜란드와 유럽 땅에서 핵심적인 기술적 지식과 역량의 연속성과 이에 대한 보호에 대한 위협"이 있었다는 판단을 밝혔으나 상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넥스페리아로부터 모회사인 윙테크로 핵심 기술이 이전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윙테크는 네덜란드 정부의 발표가 나오기 몇 시간 전에 상하이 증권거래소 공시 자료를 통해 네덜란드 정부가 넥스페리아나 그 자회사들, 지사들, 사무소들의 자산, 지적재산권, 사업, 인력에 대해 윙테크가 앞으로 1년간 변동을 가하지 못하도록 9월 30일에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그 후 네덜란드 정부는 암스테르담 항소법원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장쉬에젱(張學政·Xuezheng Zhang) 윙테크 창립자 겸 회장이 갖고 있던 넥스페리아의 집행역 이사 지위와 넥스페리아의 지주회사인 '넥스페리아 홀딩'의 비집행역 이사 지위를 정지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법원은 독립적인 외국인을 이사로 임명해 양사에서 결정적 의결권과 독립적 대표 권한을 가지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엑스페리아 주식 중 단 1주를 제외한 모든 주를 경영상 목적에 따라 앞으로 법원에 의해 지정될 개인이 수탁관리토록 할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넥스페리아는 옛 '필립스 반도체' 후신인 'NXP 반도체'에서 산하 '표준 제품 사업부'가 2017년 독립해 나와, 2019년에 중국 윙테크(聞泰科技)의 계열사로 편입됐습니다.

넥스페리아 모회사 윙테크는 2006년 중국 테크업체 ZTE 연구원 출신 임원 장쉬에젱이 창립한 기업으로, 미국 상무부가 지정한 이른바 '엔티티 리스트'(EL)라는 무역제한 대상 기업 목록에 포함돼 있습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진 13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윙테크 주가는 10% 하락해 1개월 최저로 내려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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