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만에 살인 누명 벗었는데… 석방되자마자 미국 이민단속국이 체포 [지구촌 TMI]

박지영 2025. 10. 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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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던 인도계 미국 이민자 수브라마냠 베담(64)이 석방되자마자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다시 붙잡히면서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ICE는 수감 이전 베담이 추방 명령을 받았던 만큼 이를 집행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미국 마이애미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살인 누명을 쓰고 43년간 수감됐던 수브리마냠 베담이 지난 3일 풀려나자마자 ICE에 다시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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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권총 살해 혐의받았지만 결백 주장
숨겨진 정황 드러나며 무죄 선고받아
"수감 전 받은 추방명령 이제 집행한다"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수브라마냠 베담의 모습. '프리 수브' 홈페이지 캡처

43년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던 인도계 미국 이민자 수브라마냠 베담(64)이 석방되자마자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다시 붙잡히면서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ICE는 수감 이전 베담이 추방 명령을 받았던 만큼 이를 집행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베담의 가족과 시민단체들은 "43년간 억울하게 빼앗긴 인생 끝에 그를 아무도 없는 세상 반대편으로 보내는 건 또 다른 형벌"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국 마이애미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살인 누명을 쓰고 43년간 수감됐던 수브리마냠 베담이 지난 3일 풀려나자마자 ICE에 다시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베담은 1982년 친구를 권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받았습니다. 베담은 재판 과정은 물론 수감 중에도 결백을 주장하며 항소했지만 기각됐습니다.

그런데 2022년 한 시민단체 변호사들이 숨겨진 증거를 발견하며 사건은 반전됐습니다. 당시 연방수사국(FBI) 보고서에는 "피해자의 두개골 상처가 권총으로는 낼 수 없을 만큼 작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 재판 당시에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8월 법원은 "은폐된 증거는 법적 절차를 위반했다"고 결론 내렸고, 이달 2일 검찰이 살인 혐의를 공식 취소했습니다. 베담은 '펜실베이니아주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복역한 무죄 석방자'라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교도소를 나와 자유의 몸이 된 베담을 기다리고 있던 건 다름 아닌 ICE 요원들이었습니다. 베담은 10대 때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마약(LSD)을 유통한 혐의로 유죄를 받고 추방 명령 대상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내 살인 혐의로 복역하면서 추방 명령을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ICE는 이제 베담이 풀려났으니 추방 명령을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베담은 감옥에서 나온 날 ICE 구금시설에 다시 갇혔습니다.

베담의 가족과 시민단체들은 추방 명령을 정지할 수 있는 법적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베담은 생후 9개월 때 인도에서 미국으로 이주했습니다. 가족들은 베담이 추방될 인도는 그에게 완전히 낯선 나라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베담이 43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하면서도 모범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도 피력했습니다. 베담은 수감 기간 중 통신 과정을 통해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감옥 안에서 수감자들의 고졸 검정고시 취득을 지원했습니다. 베담의 조카인 조이는 마이애미타임스에 "삼촌이 진정한 자유를 되찾고 가족 곁으로 돌아오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습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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