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탈, 무대로 부활하다⋯수원문화재단 ‘조선유랑연희: 탈의 문, 산대의 혼’ 첫 공연

장선 기자 2025. 10. 1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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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예술단체 ‘청류’ 창작 무대 오는 25일 선보여
전통 연희의 유랑정신과 현대 무대예술 결합
▲ 수원문화재단의 '조선유랑연희: 탈의 문, 산대의 혼' 프레스 리허설 장면.

수원문화재단은 오는 25일 오후 4시 정조테마공연장에서 기획공연 '조선유랑연희: 탈의 문, 산대의 혼' 첫 무대를 연다.

이번 작품은 수원 지역 예술단체 '청류'가 선보이는 '산대도감 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이다. '유랑하는 자들이 열어젖힌 판, 탈의 뒤에 숨은 인간의 이야기'를 부제로, 조선 후기 산대도감의 유랑 정신과 연희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전통 연희의 기예와 현대 무대예술이 결합된 순수 창작 공연이다.

공연 제작에는 극작가 사성구, 연출 임영호, PD 임종현, 기획 강전호, 음악 목기린, 안무 양한비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전통 연희의 형식을 새롭게 해석하면서도 본질을 유지해 예술성과 완성도를 높였다.
▲ 수원문화재단의 '조선유랑연희: 탈의 문, 산대의 혼' 프레스 리허설 장면.

무대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1장 첫 울림 △2장 회전하는 정체성 △3장 삶의 죽음과 외줄 △4장 탈의 혼합과 유랑 △5장 대동의 귀환 등 6개 장면으로 구성됐다. 전통 탈춤과 군무, 기예 퍼포먼스, 리듬 루프를 결합한 작창 등 다채로운 장면이 이어진다. 숨가쁘게 전개되는 군무와 배우들의 생동감 있는 연기는 관객 몰입도를 높인다.

무대 연출의 핵심은 '탈을 쓰는 인간'을 넘어 '탈을 넘는 인간'에 있다. 전통 연희의 집단성과 유랑성을 상징하는 '산대'를 무대 위에 재현하고, 방상시탈을 상징 오브제로 활용했다. 죽방울·버나·살판·판굿 등 전통 기예를 배우와 작창자가 함께 미학적으로 구현하며,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문다.

임영호 연출은 "산대도감 시리즈는 한국 전통 연희의 기예적 원형과 탈놀이, 유랑패 문화에 주목한 연작 프로젝트"라며 "단순한 도구로 사용되던 연희를 이번 공연을 통해 재해석하고, 지역성과 현대성이 결합한 새로운 연희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 수원문화재단 오영균(왼쪽) 대표이사가 13일 열린 '조선유랑연희: 탈의 문, 산대의 혼' 프레스 리허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영균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공연은 재단과 지역 기반 예술단체가 협력해 만든 창작공연으로, 전통의 본질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데 중점을 뒀다"며 "관람객들이 탈과 유랑, 연희를 흥미롭게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정조테마공연장은 2023년 9월 개관한 수원시 한옥 전통공연장이다. 원형극장 구조를 갖춰 관객과 무대의 거리감을 줄였으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공연·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공연장에는 전용 주차장이 없어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글·사진 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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