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집사·냥집사 어서 오세요”…지자체 앞다퉈 반려동물 인프라 확충 왜?

박준하 기자 2025. 10. 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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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지역소멸 위기 극복 새 해법 '주목'
정착인구 늘리기 한계 속 관계인구 유인 나서
캠핑장·테마파크 등 체류형 휴양시설 갖추고
올바른 반려문화 정착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새로운 해법으로 반려동물 인프라를 앞다퉈 확충하고 있다. 귀농·귀촌인, 청년농 같은 정착 인구를 늘리기 어려운 한계 속에서, 관광객이나 단기 체류 인구 같은 ‘관계 인구’를 끌어들이는 수단으로 반려동물 관련 공간과 프로그램이 떠오른 것이다.

내년에 무료로 개방 예정인 강원 강릉시 ‘펫파크’의 조감도. 강릉시

먼저 지자체들은 반려동물 전용 공간을 늘리고 있다. 강원 강릉시는 올해 반려동물 전용 공원인 ‘펫파크’를 준공했다. 대형(640㎡) 및 소형(724㎡) 반려동물 놀이터, 반려동물 동반 산책로, 중앙광장, 어질리티 놀이터, 커뮤니티쉼터, 주차장 등을 갖춘 이 공간은 내년에 무료로 개방된다. 시에 따르면, 강릉시에 거주하고 있는 반려인은 강릉시 전체 인구 대비 27%인 5만5000명으로 추정된다.

경기 김포시는 10억원의 경비를 투입해 가마지천에 반려동물 테마의 하천 경관을 꾸미고 반려견 놀이 3곳과 반려인의 휴식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반려견 놀이터가 생활밀착형 문화공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경기 이천시도 율면에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단순한 놀이공간만 아니라 캠핑장, 산책로 등 체류형 휴양공간과 다목적 광장 같은 복합문화공간도 더해 관광지화한다. 또한 이천시는 매년 도자예술촌에서 열리는 ‘이천 펫축제’ 운영 경험을 반영해 잔디광장과 대형 주차장 등 축제 연계 기반 시설을 함께 갖춘다는 계획이다.

김경희 이천시장은 “이번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을 통해 이천시가 반려동물 문화와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도 조성 과정에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려동물이 지자체 사업의 키워드가 되자, 반려문화 정착을 위한 문화 교실을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충북 충주시는 이달 20일부터 ‘반려동물 문화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바른 반려문화를 정착시키고 조화로운 도시 생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교육 과정은 ▲문제 행동 개선을 위한 행동교정 교육 ▲반려동물의 운동능력과 유대감을 높이는 어질리티(장애물을 활용한 반려견 운동·훈련 프로그램) ▲공동주택에서 필요한 펫티켓 및 생활 예절 교육 등으로 구성됐다.

폐교를 활용해 조성한 경남 통영 용호도에 있는 ‘공공형 고양이보호분양센터’의 고양이. 농민신문DB

경남 통영시는 유휴 공간 활용에 주목했다. 폐교를 고쳐 유기동물 보호센터로 활용, 버려진 건축물 문제와 반려동물 복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이 같은 폐교 활용 사례는 농촌 지역의 또 다른 정책 모델로도 평가받고 있다.

전남 순천시는 25일 반려인을 위한 ‘댕댕순천’ 러닝 행사를 진행한다. 반려인과 반려견이 짝을 지어 4㎞ 코스를 달리고, 반려견 의상 콘테스트 등 이벤트도 개최한다. 24~26일엔 오천그린광장 일대에서 ‘순천 애니멀필름페스타’도 개최한다. 유기동물 입양과 무료 등록, 플리마켓도 진행된다.

양효정 순천시 관광과장은 “시는 지역 명소를 무대로 반려가족 관광을 확대해 체류형 반려관광의 중심 도시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비중은 2010년 17.4%에서 2020년 27.7%로 증가했다. 2023년엔 전체 인구의 30%인 1500만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은 2028년 약 2조5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평균 6% 성장세를 보이는 유망한 산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가 발행한 ‘반려동물 동반여행 친화 시설 조성 가이드라인’ 일부. 한국관광공사

특히 최근엔 ‘반려동물 동반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어 정부에서도 반려동물 친화 환경 조성을 권장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반려동물 동반여행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관광시설의 수용 태세를 개선하기 위해 ‘반려동물 동반 여행 친화 시설 조성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가이드라인에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 친화시설 조성 때 고려해야 하는 사항, 펫티켓, 활용 가능한 픽토그램 등을 담았다.

최혜리 한국관광공사 관광콘텐츠전략팀장은 “관광공사는 2022년부터 울산, 충남 태안, 경기도 포천, 전남 순천, 전북 익산, 경북 경주 등 6개 도시를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로 지정해 지원해 왔다”며 “더 많은 지자체와 관광시설이 반려동물 동반 여행 시장에 참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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