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테더·서클 1500원대 거래… 환율 더 치솟나

조재연 기자 2025. 10. 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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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강화' 발언 등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가운데,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와 서클(USDC) 등이 국내 거래소에서 환율보다 한때 10%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널뛰기 흐름을 보였다.

스테이블코인의 최근 이상 급등 현상은 환율이 연일 급등세를 보이면서 불안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원화 가치 하락 위험을 회피(헤지)하려는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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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 장중 1430원 돌파
1달러 가치 고정된 테더·서클
환율 급등에 투자자 수요 몰려
지난 11일 1624원 터치하기도
환차손 우려에 외인 이탈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강화’ 발언 등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가운데,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와 서클(USDC) 등이 국내 거래소에서 환율보다 한때 10%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널뛰기 흐름을 보였다. 최근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에 가치가 고정돼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테더에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추석 연휴 직후 36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13일 장 초반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USDT는 국내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1514원과 1516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원·달러 환율(1427.80원)보다 90원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간 시세 차이를 나타내는 ‘김치 프리미엄’도 6.12%에 달했다. 업비트 기준으로 지난 10일 오후 9시까지만 해도 1454원 안팎이던 USDT 시세는 야간장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아 11일 오전 7시 최고 1624원까지 뛰어올랐다. USDC도 12일 오전 5시 1549원에 거래되는 등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시세가 1500원대 위에서 형성돼 원·달러 환율보다 100원가량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1달러에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의 시세는 이론상 원·달러 환율을 따라간다. 스테이블코인의 최근 이상 급등 현상은 환율이 연일 급등세를 보이면서 불안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원화 가치 하락 위험을 회피(헤지)하려는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율 불안은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 환차손 우려로 외국인들이 한국을 떠나면서 자금 유출과 주가 하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8%(60.52포인트) 하락한 3550.08에서 출발해 오전 11시 현재 3576.76을 기록하고 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4790억 원, 기관이 1646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반면 개인은 6090억 원 규모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2.97% 하락 중이며, SK하이닉스는 4% 넘게 급락했다. 이는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로 일제히 하락한 영향이 국내 증시에도 번진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을 비판하며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엔비디아(-4.89%), 테슬라(-5.06%), 애플(-3.45%) 등 주요 기술주 주가가 급락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게 잘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글로벌 증시의 충격파는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조재연·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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