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세계드론제전 첫날 교통대란⋯87번 국도 확장 시급

이광덕 기자 2025. 10. 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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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인파 몰린 세계드론제전, 8㎞ 도로 ‘주차장’ 변신
국도 상습 정체 구간, 대규모 행사 때마다 극심한 혼잡
도로 확장·교차로 개선 시급⋯정치권 예산 확보 관건
▲ 포천 한탄강 생태경관단지로 진입하는 오가교차로 구간이 차량들로 붐비고 있다. 세계드론제전 첫날인 지난 9일에는 행락객과 행사 차량이 몰리며 차량정체가 발생했다.

포천시가 야심 차게 준비해 12일 끝난 '세계드론제전'이 개막 첫날부터 교통대란으로 얼룩지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이 극심했다. 한탄강 생태경관단지로 향하는 8㎞ 구간이 사실상 주차장으로 변했고, 좁은 국도 87호선과 부족한 주차 공간, 미흡한 교통 대책으로 행사 성공에 찬물을 끼얹었다.

<인천일보 10월13일자 11면 '교통지옥 오명 쓴 '세계드론제전''>

지역에서는 국도 확장과 오가리 교차로 개선 등 도로 인프라 확충을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개막일인 9일 오후 포천 오가교차로부터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행사장까지 약 8㎞ 구간은 '주차장'이 됐다. 행사장 인근 주차 공간은 3000대 규모였지만, 몰려든 차량은 이를 훨씬 웃돌았다. 일부 운전자는 30분 거리 구간을 4시간 만에 이동했고, 진입이 불가능해 도로 갓길에 주차하거나 수㎞를 걸어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경찰 추산 방문객은 5만여 명에 달했다.

한탄강 관광객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62만여 명이던 관광객 수는 2024년 1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올해도 이미 100만 명을 넘어 누적 500만 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오가리~운산리 덕고개 구간은 행락철 상습 정체 지역으로, 대규모 행사 때마다 극심한 혼잡을 빚는다. 국도 37호선과 87호선이 교차하는 오가리 회전교차로 일대는 군 차량과 관광객 차량이 뒤섞이면서 교통사고 위험도 크다. 2021년 조사 결과, 해당 구간 하루 평균 교통량은 3603대로 나타났다.

시는 2021년 '국도 87호선 오가~운산 간 도로 건설공사'를 추진했으나,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이후 2023년 3월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26~2030년)에 반영해줄 것을 경기도에 재차 건의했고, 9월에는 국토교통부를 직접 방문해 사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당 사업은 총연장 3.3㎞ 구간 2차로를 4차로로 확장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218억 원이 예상된다. 다만 시가 건의한 6개 사업 중 우선순위가 4번째로 밀려 반영 여부는 불투명하다.
▲ 포천시가 차량정체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오가리 교차로 개선사업 구간. 적색 표시는 신규로 개설이 검토되는 도로 구간을 나타낸다./사진제공=포천시

시는 병목현상이 잦은 오가리 교차로 개선사업도 검토 중이다. 연천 방향 우회도로와 국도 37호선에서 지방도 372호선으로 연결되는 신규 도로를 개설해 정체 해소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총사업비는 165억 원으로 추산된다. 정부나 경기도 예산 반영이 없을 경우 전액 시비로 추진해야 해 부담이 크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한탄강 생태경관단지는 수도권 대표 관광지로 성장했지만 도로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며 "국도 87호선 확장은 지역 발전을 위한 필수 사업으로, 정부와 경기도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부처에 도로 확장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문제 해결의 핵심은 정치권의 발 빠른 예산 확보에 달려 있으며,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포함될 때까지 기다라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용태 국회의원은 "권영진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도 세계드론제전 현장을 찾아 차량 정체 상황을 직접 확인했다"며 "도로 확장과 교차로 개선 방안에 대해 조만간 논의하겠다. 제6차 5개년 계획 반영과 예산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충식 도의원은 "교통체증을 해소하려면 도로 확장이 필수적"이라며 "경기도 차원의 예산 지원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포천=글·사진 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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