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최고 속도 환율 급등+美中 관세戰’에 위기 맞은 코스피…‘바이코리아’發 랠리 이어질까 [투자360]
‘三電·SK하닉’ 코스피 랠리 주역 반도체株 약세
원/달러 환율 5개월 만에 1430원대 터치
달러比 원화 가치 절하율 G20 통화 중 최대
코스피 랠리 주역 外人, 13일 장 초반 순매도세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3600고지에 올라선 영광의 순간도 잠시, 대외 리스크발(發) 위기에 봉착한 모양새다. 최근 한 달간 주요 20개국(G20) 통화 중 원화의 가치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 속에, 미·중 관세 전쟁이 재점화할 가능성에 원/달러 환율이 추가 급등할 가능성이 엿보이면서다.
코스피가 ‘전인미답(前人未踏)’의 수준으로 이끈 주역이 ‘바이 코리아(한국 주식 매수)’에 속도를 낸 외국인 투자자였단 평가가 나온다. 그만큼 천장 뚫린 듯 치솟는 원/달러 환율은 랠리를 거듭하고 있는 코스피의 열기를 한 번에 식혀버리는 ‘찬물’이 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60.52포인트(1.68%) 내린 3550.08에 거래를 시작했다. 3600피(코스피 지수 3600대)는 ‘1일 천하’로 마무리된 것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부터 급락세를 보인 가장 큰 요인은 미·중이 서로 100%가 넘는 관세를 추가 부과하면서 ‘관세 전쟁’을 다시금 벌일 수 있다는 우려가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을 맹렬히 비판하며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중국 역시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단호한 상응 조처를 하겠다”고 맞선 바 있다.
이에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0%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71%, 3.56% 급락했다.
한국시간 이날 새벽 미·중 양국이 정면충돌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각각 내며 상황 관리에 나섰지만 국내 증시는 ‘패닉장세’를 면치 못한 셈이다.
그동안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끌어 온 반도체주(株)를 비롯해 자동차, 화학, 철강 등 주요 수출주는 미·중 관세전쟁이란 암운 앞에선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우선 최근 들어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던 시총 1~2위 반도체 ‘양대 산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3100원(3.28%), 2만2500원(5.26%)씩 급락한 채 거래를 시작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말 코스피가 3600선을 넘어섰는데 오버슈팅(과열)이라고 본다”며 “최근 시장 전반이 아닌 반도체주가 상승했는데, 최근 반도체 주가는 과열권에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대외적 쇼크에 급등한 원/달러 환율 역시도 추가 랠리를 기대하며 ‘환차손’ 우려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에 베팅했던 외국인 투자자에게 부담되는 수준에 근접했단 지적도 나온다.

헤럴드경제는 인베스팅닷컴 자료를 활용해 G20 회원국이 활용 중인 16개 통화의 최근 한 달간(9월 10일~10월 10일) 미 달러 대비 가치 절상·절하율을 분석했다. 이 결과 달러 대비 원화 가치 절하율은 2.89%로 낙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인덱스(DXY)가 지난 10일 기준 98.732로 연중 약세를 보이는 것을 고려한다면 원화 가치의 내림세는 눈에 띄는 수준이다. 약(弱)달러 현상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의 약세가 더 두드러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최근 프랑스 정치 혼란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의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당선 등에 따른 유로·엔화 약세로 달러인덱스가 소폭 상승했다곤 하지만 원화 가치 절하 속도가 훨씬 더 빨랐다”면서 “한·미 무역 협상의 교착 상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로 금리 격차가 지속되고 있다. 서학개미(미국 주식 소액 개인 투자자)의 강세와 함께 기관 투자자의 해외 포트폴리오 강화로 인한 자금 유출 등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9.0원 오른 1430.0원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11일 야간장(오전 2시) 기준으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32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원/달러 환율 1450원 선을 1차 심리적 저항선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중 간 무역 갈등이라는 뜻밖의 악재가 생기면서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420~1430원대 높은 수준에서 등락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는 1450원까지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에 대미 투자 불확실성이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현 상황만 놓고 보면 환율은 지금이 저점일 수 있다”면서 “결국 환율 하방 재료는 한·미 투자협상 타결뿐인데, 협상 미타결이 이어진다면 전고점 기준으로 1450원이 1차 상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420원을 빠르게 돌파할 경우 1470원 목전까지 상단이 열렸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3/ned/20251013103149711vykl.jpg)
그동안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에 대한 순매수세를 이어오던 외국인 투자자 역시 부담을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도 보인다.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은 ‘환차손’을 발생시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에 대한 매력도를 저하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날 오전 9시 25분 현재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441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피200 선물 역시도 3259억원어치 순매도세를 보인다.
9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2조439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13.33%(3186.01→3610.60)나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 기록 경신을 이어왔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트럼프의 대중 관세 위협 및 중국의 보복 시사에 뉴욕 증시가 급락하며 국내 증시 타격과 외국인 자금 유출이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미국 셧다운 장기화 조짐에 강달러 압력은 다소 완화되고, 미·중발 위험 회피가 단발성에 그친다면 환율 상승세도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도 “미·중 간의 상황 관리 움직임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10월 31일∼11월 1일)를 계기로 한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됨으로써 11월 중순에 끝나는 ‘미·중 관세전쟁 휴전’을 연장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간의 무역 협상도 진전될지도 원/달러 환율엔 중요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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