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막쓰다 내성 생기면 치명적”…한국, 항생제 사용량 OECD 2위

박성렬 매경 디지털뉴스룸 인턴기자(salee6909@naver.com) 2025. 10. 13. 08:4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년 사용량, OECD 평균 뛰어 넘어
내성균 감염 땐 사망까지 초래 ‘경고등’
[사진 = 픽사베이]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무분별한 항생제 처방이 내성균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질병관리청과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인구 1000명당 하루 31.8 DID(Defined Daily Dose/1000 inhabitants/day)로 집계됐다. 이는 자료가 공개된 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2022년에는 25.7 DID로 OECD 평균(18.9 DID)의 1.36배에 달해 4위를 기록했지만, 1년 만에 사용량이 더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항생제 내성을 인류 생명을 위협하는 ‘10대 보건 위기’로 지목한 바 있다. 내성균에 감염될 경우 치료가 어렵고, 입원 기간 증가와 치료비 상승, 사망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어린이는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정부 ‘항생제 적정 사용 시범사업’ 효과 뚜렷
이에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11월부터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ASP)’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ASP는 병원 내 전문 인력을 통해 항생제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최적의 약품·용량·기간을 준수해 사용하도록 관리하는 제도다. 불필요한 처방을 줄여 내성균 확산을 막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시범사업의 성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한양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참여 병원은 100%가 ‘제한항생제 프로그램’을 운영한 반면, 미참여 병원은 56.6%에 그쳤다. 또 미생물 검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항생제로 변경하도록 중재하는 비율도 참여 병원(59.2%)이 미참여 병원(10% 미만)을 크게 앞섰다.

다만 전문 인력 부족은 여전히 걸림돌이다. 300병상 이상 의료기관의 절반 이상(53.6%)이 인력난을 이유로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2차년도 시범사업 참여 기관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은 감염에 취약한 노인과 어린이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며 “ASP가 의료 문화로 정착해 중소병원과 요양병원까지 확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