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투 성공률 흔드는 진짜는 따로 있다는데… "'이게' 떨어져 뺑글뺑글 도는 게 보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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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요 자신감."
최근 KBL에 불고 있는 핫이슈 중 하나는 단연 자유투를 방해하는 홈팬들의 모습이다.
그 밖에 지난 시즌 고양 소노 치어리더들은 'ㅋ'이라는 응원 도구로 열심히 원정팀 선수의 자유투를 방해하는 모습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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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성한 기자] "자신감이요 자신감."
최근 KBL에 불고 있는 핫이슈 중 하나는 단연 자유투를 방해하는 홈팬들의 모습이다. 각기 다른 방법으로 원정팀 선수들의 자유투 성공률을 떨어뜨리기 위해 노력한다.
사실 올 시즌에만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다. 그동안 선수들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기 위해 온갖 수단이 동원됐다. 수원 KT 홈구장에서 볼 수 있었던 이른바 ‘하윤기 헐크 풍선’이 대표적인 예다.
그 밖에 지난 시즌 고양 소노 치어리더들은 ‘ㅋ’이라는 응원 도구로 열심히 원정팀 선수의 자유투를 방해하는 모습도 있었다. 당시 피해자(?) 중 한 명이었던 최준용(KCC)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더 과거로 가서도 마찬가지였다. KT를 이끄는 ‘람보슈터’ 문경은 감독은 “내가 선수로 뛸 때도 있었다. 골대 뒤에서 홈팬들이 이것저것 들어서 막 흔들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이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무대인 NBA에서도 자유투를 방해하는 방법은 많았다. 상의를 탈의해 흔드는 것은 물론이고, 딸까지 등장한 사례도 있었다. 더마 드로잔(새크라멘토)의 딸 다이어 드로잔은 상대 팀 선수들의 자유투 시도 때 온갖 소리를 꽥꽥 질러 방해했다. 이 소리가 고스란히 중계방송을 타고 전해지며 큰 화제가 됐다.

그렇다면 정말 효과가 있을까. 아쉽게도 대부분의 선수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다만, 이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윤기(KT)는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다(웃음). 경기 중에는 진짜 정신이 없다. 그래서 아무 생각하지 않고 자유투를 쏘는 것 같다. 상황이 급박하니까 사소한 걸 신경 쓰기 힘들다. 선수마다 다를 것 같지만, 난 그런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선형(KT)은 “크게는 신경 쓰이지 않는 것 같다. 경기에 몰입하면 시야에 림 말고 다른 건 잘 안 들어온다. 어떨 때는 너무 집중해 지인을 초대해 놓고 그냥 집에 가는 경우도 있다. 그 정도로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면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기상(LG)도 “개인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난 경기 중에 사실 잘 모르겠다(웃음). 시야에 들어오지 않을 때가 있다”고 했다.
‘조선의 슈터’ 역시 비슷한 의견이었다. 조성민 tvN SPORTS 해설위원은 “순간 나오는 상황들이 선수들을 힘들게 하는 거다. 그냥 자유투를 던질 때는 큰 영향은 없다. 던질 때 시야는 보통 림에 고정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크게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경은 감독은 자신감과 연결돼 있다고 바라봤다.
“보통 자유투 성공률이 낮은 선수들이 신경 쓸 것 같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성공률이 낮은 선수들은 시도할 때 온갖 생각을 다 한다. 림만 보여야 하는데 뺑글뺑글 도는 게 보이니까. 이게 자신감이 떨어져서 주위가 막 보이는 것이다”라는 게 그의 견해였다.
‘최고령 챔피언결정전 MVP’ 허일영(LG)의 말에서도 알 수 있었다. “자유투 방해요? 전 그거 하는지도 몰라요(웃음). 신경을 안 쓰니까. 굳이 말릴 필요도 없고요. 전 뭐 이미 긍지를 넘어섰죠.”
자유투 라인 위에서 영향을 받는 건 외적인 요소가 아닌,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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