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타격 가능 '토마호크' 지원 언급한 트럼프 "전쟁 빨리 끝내야"

정승임 2025. 10. 1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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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을 핵 공격으로 간주하겠다'는 러시아의 경고에도 12일(현지시간) "전쟁이 빨리 끝나지 않는다면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은 러시아와 미국 관계를 파탄낼 것"이라며 발끈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미국에 러시아 본토를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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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빨리 안 끝나면 우크라 보낼 것"
다만 지원 전에 푸틴과 대화 가능성 언급
방어용인 패트리엇 방공시스템과 달리
사거리 2500㎞ 토마호크, 모스크바 타격
러시아, 핵탄두 탑재 가능성도 예의주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월 15일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앨먼도프-리처드슨 합동군사기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앵커리지=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을 핵 공격으로 간주하겠다'는 러시아의 경고에도 12일(현지시간) "전쟁이 빨리 끝나지 않는다면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이 국영TV 인터뷰에서 “토마호크 지원 이슈는 극단적인 우려를 낳고 있다”며 “모든 측면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직후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은 러시아와 미국 관계를 파탄낼 것”이라며 발끈한 바 있다.

지난 7월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시스템 지원이 화두였던 당시와 비교하면 러시아의 반응은 한층 격앙돼 있다. 방어용인 패트리엇 미사일과는 달리 최대 사거리가 2,500㎞에 달하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본토를 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인 모스크바가 위험해지는 것이다. 러시아는 특히 토마호크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토마호크 관련 푸틴과 대화 필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8월 18일 백악관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이집트 방문을 위해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 "만약 전쟁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를 보낼 것이라고 푸틴에게 이야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토마호크는 새로운 형태의 공격이고 아주 공격적인 무기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토마호크 지원 가능성을 언급하며 종전을 압박하면서도 러시아와 대화를 우선 해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 같은 내용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미국에 러시아 본토를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백악관 취재진에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어느 정도 결정을 내렸다”고 지원 의사를 처음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트럼프 대통령과 전날에 이어 이날 추가 통화가 이뤄진 사실을 공개하며 “미군과 긴밀히 협력해 방공 능력과 모든 방어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패트리엇 미사일을 비롯해 다른 방공시스템, 원거리 타격 능력까지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미국이 우리에게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할까 두려워하는 걸 보고 있다”면서 “이는 바로 그런 압박이 평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보복 가능성' 내비친 러시아

2018년 미국 해군이 공개한 이미지에서 미국의 장거리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가 시리아를 향해 발사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려에도 이날 모스크바를 때릴 수 있는 공격용 무기 지원을 재차 못 박은 건 ‘평화 중재자’를 자처한 그의 전쟁 중재 성적표 중 우크라이나전이 유독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8월 푸틴, 젤렌스키와의 연쇄 양자회담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듯했지만 푸틴의 비협조로 결국 불발됐다.

러시아는 토마호크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점을 문제 삼으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장거리 미사일이 날아오고 있고, 우리가 그것이 핵무기일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상상해 보라”며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해외 군사전문가들은 우리를 이해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토마호크 지원 자체를 핵 공격으로 간주하겠다는 것으로, 어떤 식으로든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베를린= 정승임 특파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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