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골프장 인연이 만든 인생역전…신임 백악관 인사국장은?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5. 10. 13.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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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 오픈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왼쪽에 서 있는 사람이 댄 스카비노 신임 백악관 인사국장이다./Imagn Images 연합뉴스

1990년대 뉴욕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하며 당시 부동산 사업가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트럼프의 측근이 백악관 인사국장 자리를 꿰찼다. 수천 명의 미 행정부 관직 임명 과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자리다.

‘현대판 신데렐라’ 같은 인사의 주인공은 댄 스카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다. 트럼프는 12일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훌륭한 스카비노가 백악관 대통령 인사국을 이끌게 됐다”면서 “그는 정부 내 거의 모든 직책의 선발과 임명을 담당하게 될 것이며 매우 크고 중요한 직책”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 인사국장직은 전통적으로는 주로 행정적인 역할이지만 상당한 권한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스카비노가 고등학생이었던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뉴욕주 요크타운에서 태어난 스카비노는 뉴욕의 브라이어 홀 컨트리클럽에서 여름 아르바이트를 했다. 브라이어 홀은 압류 위기에 있었고 트럼프는 골프 사업을 확장하려 했다. 그 해 어느 날 트럼프가 골프장에 왔을 때 스카비노는 골프 캐디 역할을 맡았고 이후 인생이 달라졌다. 당시 트럼프는 정치인이 아닌 화려한 부동산 사업가였다. 후에 스카비노는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리무진이 처음 도착한 날을 절대 잊지 못한다”면서 “그가 처음 준 팁은 100달러짜리 지폐 두 장이었고 아직도 갖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1996년 이 골프장을 인수해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 웨스트체스터’로 변경했고, 2008년 스카비노는 이곳의 전무이사가 됐다.

이후 여러 직업을 거치면서도 스카비노는 트럼프 측과 인연을 끊지 않았고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당시 보도 등을 종합하면 거액 기부자를 찾는 일에서부터 맥도널드 등 패스트푸드 음식 심부름까지 도맡았다. 인수위 소셜미디어 국장으로 임명된 그는 트럼프 1기 정부가 공식 출범한 직후엔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트럼프의 입’ 역할을 했다.

트럼프가 백악관을 떠난 뒤에도 스카비노는 플로리다 마러라고로 가 트럼프 곁에 남았다. NYT는 “그는 트럼프의 신뢰를 얻은 소수 보좌관 중 하나로 꼽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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