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사람 위협하는 들개로…“동물보호센터 늘려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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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마리가 무리 지어 다니니 상당히 무섭죠. 최근 마당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들개에게 물려 죽었는데, 그때 제 어머니가 마당에 계셨으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이 펼쳐졌을지 아찔하더라고요."
오인환 충남도의회 의원은 "들개 피해는 단순한 동물 관리 차원이 아니라 도민의 안전과 생태 보전, 생활 환경과 직결된 문제"라며 "동물보호센터 인프라를 확충해 유기견이 들개가 되는 것을 막는 사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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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70대 여성 습격당해
농축산물 피해도 갈수록 늘어
지자체 ‘포획단’ 활동도 역부족
“관리 인프라 확충해 사전대응을”


“3∼4마리가 무리 지어 다니니 상당히 무섭죠. 최근 마당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들개에게 물려 죽었는데, 그때 제 어머니가 마당에 계셨으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이 펼쳐졌을지 아찔하더라고요.”
충남 태안군 근흥면에 사는 한 주민은 이같이 말했다. 6월 충남 서산시 팔봉면 흑석리 일대에서 산책하던 70대 여성이 들개에게 공격받은 일도 있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지만 허벅지를 물려 치료받아야 했다.
야생화된 유기·유실견이 농축산물뿐만 아니라 농촌 고령자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포획단을 꾸리며 대처하고 있지만 피해가 급증하는 만큼 사전 대응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태안의 경우 2023년 염소 20여마리, 닭 100여마리 피해를 포함해 연평균 20여건의 들개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지난해부터 군은 ‘들개전문포획단’을 운영하고 있다. 야생동물 포획·구조 경험이 많은 군민 6명이 3팀으로 나뉘어 활동한다. 들개전문포획단이 출범한 지난해에만 들개 201마리를 포획했다. 포획단 관계자는 “성견만 따졌을 때 201마리이고 강아지까지 포함하면 포획견수는 훨씬 많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들개 신고가 들어오면 즉시 포획단 단체 채팅방에 내용을 공유해 가장 빨리 출동할 수 있는 팀원이 현장으로 가도록 한다”며 “소방서로 신고가 들어온 경우에는 소방서가 들개를 포획한 뒤 군으로 인계하며, 군은 남면에 있는 보호소를 통해 이들을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태안군 외에도 충남 당진시, 전북 고창군, 울산 울주군 등 전국의 여러 지자체가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들개포획단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농촌 주민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들개가 세대를 거듭하며 야생성과 번식력이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태안군 태안읍 주민 김석훈씨(47)는 “원래 관광지 인근에서만 유기견이 많이 보였는데 몇년 사이 이들이 번식하면서 들개가 돼 온 마을을 다 헤집고 다닌다”며 “한마리도 위협적인데 무리 지어 다니니 가축은 물론, 고령자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농축산물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 들개로 인한 농작물과 가축 피해가 2023년 978건, 2024년 1087건 발생했는데 올 5월 기준 이미 전년 수치를 훌쩍 뛰어넘은 1122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동물보호센터 확충 등 유기·유실견 관리체계에 근본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4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에서 지난해 구조·보호한 유기·유실견은 7만7304마리인데, 이 중 충남이 7554마리로 전체의 9.8%를 차지한다. 하지만 충남의 동물보호센터는 직영 7곳, 위탁 10곳 등 총 17개소에 불과해 전국(263곳)의 6% 수준에 그친다.
오인환 충남도의회 의원은 “들개 피해는 단순한 동물 관리 차원이 아니라 도민의 안전과 생태 보전, 생활 환경과 직결된 문제”라며 “동물보호센터 인프라를 확충해 유기견이 들개가 되는 것을 막는 사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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