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장 잔액 1.5조 돌파… 실버바도 이틀간 작년 전체 2.5배 팔려

강우석 기자 2025. 10. 13. 03: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 은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귀금속 투자 열풍'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9일 기준(우리은행은 2일) 1조513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질금리 인하, 미국 달러화 약세에 중앙은행 금 매수세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말 금 가격은 4000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며 "이 같은 구조적인 요인이 유지되는 한 금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식을 줄 모르는 금-은 투자 열풍
골드뱅킹 이달 들어 1000억 급증
올해 실버바 판매액, 작년 13배
“김치 프리미엄, 투자 주의” 당부
금, 은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귀금속 투자 열풍’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달 들어 시중은행 골드뱅킹 잔액은 긴 추석 연휴에도 1000억 원 가까이 불어나며 1조5000억 원을 돌파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9일 기준(우리은행은 2일) 1조51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3∼9일 추석 연휴였는데도 전월 말(1조4171억 원) 대비 959억 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골드뱅킹이란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해 금을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시중은행 3곳의 골드뱅킹 잔액은 3월 처음으로 1조 원 고지를 넘긴 다음 한동안 횡보하다 지난달부터 급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유력, 미 연방정부 일시 업무 정지(셧다운),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 등이 맞물리며 금값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8일(현지 시간)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약 31.1g)당 4070.5달러, 금 현물 가격은 4018.3달러를 각각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투자 열풍 과열로 인해 국내에서는 현물 금값이 국제 시세 대비 비싼 ‘김치 프리미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KRX 금 현물’의 가격은 국제 금값 대비 10%가량 높게 형성되고 있어, 한국거래소가 고객들에게 ‘투자 주의’를 당부하는 상황이다.

금에 대한 인기는 자연스레 은 관련 상품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5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실버뱅킹을 판매 중인 신한은행의 ‘실버리슈’의 판매 잔액은 1165억 원(9일 기준)이었다. 지난달 1052억 원의 잔액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긴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KB국민, 신한, 우리, NH농협 등 4대 은행에서는 이달 들어 1∼2일 이틀간 실버바가 20억2200만 원어치 팔리며 뜨거운 투자 열기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실버바 판매액(8억 원)의 2.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올 들어 누적 실버바 판매액은 104억5900만 원으로 작년 연간과 비교했을 때는 13배가 넘는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질금리 인하, 미국 달러화 약세에 중앙은행 금 매수세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말 금 가격은 4000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며 “이 같은 구조적인 요인이 유지되는 한 금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금, 은 가격이 급등한 만큼 투자에 앞서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김치 프리미엄’이 포함된 국내에서 금 실물을 매입하는 것보다 국제 금값 시세에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한 간접투자 방식이 효과적인 접근일 것”이라며 “은 역시 산업용 수요가 많아 가격 변동성이 커 단기 시세 차익보다 중장기 분산 투자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