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치솟자 광주·전남 ‘金테크’ 활황…예물 수요는 '뚝'
금융상품 호황·골드바 인기 '껑충'
銀도 70% 뛰어 14년만 최고치
가격 부담 탓 기념용 수요는 줄어
지속 상승 전망 속 단기조정 우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속에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면서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관련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다만 가파른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돌반지나 예물 등 '기념용 수요'는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다.
12일 찾은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귀금속거리는 주말을 맞아 금은방을 방문한 시민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거리 곳곳의 점포마다 금 시세를 묻거나 제품을 살펴보는 이들로 북적였고 일부 점포는 전화 문의하는 고객 응대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방문객도 적지 않았다.
이는 금값이 올해 들어서만 50% 이상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은 단순한 귀금속 수요를 넘어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투자 목적의 매수세가 뚜렷하게 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달러 약세,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인플레이션 우려, 미 연방정부 셧다운, 글로벌 관세전쟁 등 복합적 요인이 자리한다. 일반적으로 경제 흐름이 불확실할 때 금값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지난 11일 기준 한국금거래소 시세에 따르면 순금 한돈(24K·3.75g)의 매수가는 81만9000원으로 전일 대비 6000원(0.73%) 올랐으며 매도가는 70만8000원으로 3000원(0.42%) 상승했다. 국제 금값 역시 지난 8일 처음으로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해 이날 4009.97달러를 기록했다.

24년째 금은방을 운영하는 이영임(61)씨는 "금값이 오르면서 골드바를 찾는 손님이 늘었다. 특히 청년층의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며 "금이 워낙 비싸다 보니 예전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실버바를 찾는 분들도 많아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금값 상승세는 은 시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제 은값은 온스당 50달러를 기록하며 14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올해만 약 70% 급등했다. 올해 누적 실버바 판매액은 약 104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액의 13배를 넘겼다.
그러나 귀금속 가격의 폭등이 그대로 업계의 이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혼수 시즌임에도 커플링 한 쌍만 맞추거나 돌반지를 최대한 저렴하게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순수익은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결혼·돌잔치 등의 문화가 급격히 변하면서 '기념용 수요'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허명희(73)씨는 "최근 골드·실버바 구매·판매 문의가 늘어난 편"이라면서도 "웨딩 시즌임에도 가격 부담 탓에 액세서리 등의 구매 수요는 눈에 띄게 줄었다. 손님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세공비도 최대한 낮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손님 이모(27)씨도 "요즘 금값이 너무 올라 예물로 목걸이나 팔찌를 준비하기가 부담스럽다"며 "결혼을 앞둔 입장에서 예식장 등 각종 비용 부담도 크다보니 여자친구와 상의 끝에 반지만 간단히 맞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값이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변동폭이 지나치게 가팔랐던 만큼 단기 조정이나 둔화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