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누가 뛰나-사천시장]후보군 9명 혼전 구도… 민심은 정당보다 '인물'

양기섭 기자 2025. 10. 1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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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국정 출마 공식화
최상화·송도근 합류 가능성
국힘 박동식 '현직 프리미엄'
임철규 등 6인 경선 가시화
"실행력·비전 중심 리더 원해"


내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두고 사천시가 다시 한번 '정치의 실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보수의 전통 텃밭으로 불리는 사천은 이번에도 국민의힘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다수의 출마자로 인한 내부 분열 가능성과 변화 요구 여론이 겹치며,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당 대결이 아닌 '인물 중심의 혼전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현재 사천시장 출마 예상자는 모두 9명.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국정 전 병둔마을 이장이 공식 출마를 선언했고,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민주당 합류 가능성을 두고 주목받고 있다.

△송도근 전 시장은 국민의힘, 민주당, 무소속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저울질 중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박동식 현 시장 △유해남 전 KBS 창원총국장 △이종범 전 시의회 부의장 △임철규 경남도의원 △정대웅 전 사천시 우주항공국장 △정승재 한국인권사회복지학회장이 출마 의지를 보이며 6인 경선 체제가 가시화되고 있다.

■ 민주당, 상징은 있으나 동력 약하다

사천에서 민주당은 오랫동안 '도전자의 이름표'를 달아왔다. 그러나 우주항공청 개청, 산업단지 확장 등 국책사업이 잇따르면서 중앙정부와의 협력 프레임을 내세운 민주당의 존재감도 서서히 커지고 있다.

정국정 전 이장은 '시민이 주인 되는 시정'을 기치로 생활형 복지정책을 내세우고 있으나, 인지도와 조직력 면에서 한계가 지적된다.

최상화 전 춘추관장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중앙정치 경험자로서 "국가정책과 지역을 연결하겠다"는 자신감을 내세우지만, 보수정권 출신이라는 이력이 민주당 내부 입당 명분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도근 전 시장은 두 차례 시정을 이끈 경험을 내세워 행정 안정론을 주장하지만, 동시에 "변화에 둔감했다"는 비판과 정치적 피로감이 따른다. 여야 간 당적 이동 가능성과 무소속 출마설까지 거론되며, 그의 행보가 선거판 전체의 방향을 가를 '키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 국민의힘, 6인 경선 속 '세대·스타일 전쟁' 본격화

국민의힘은 여전히 지역 내 가장 견고한 조직 기반을 갖고 있으나, 6명의 주자가 동시에 움직이면서 내부 균열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경선의 향배가 본선보다 더 치열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박동식 현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다. 우주항공청 설립, 산업 인프라 확충, AI 팩토리 유치 등 굵직한 정책 성과를 내세우며 재선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성과에 비해 시민 체감도가 낮다",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따라붙는다. '우주항공특별도시 사천'을 완성하겠다는 비전이 명확하지만, 행정의 연속성과 리더십의 유연성을 동시에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유해남 전 KBS 창원총국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공감형 리더십'과 소통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정치색이 옅고 중도층 흡수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지만, 행정 실무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그는 "시민이 정책의 주인이 되는 투명한 시정을 만들겠다"며 '참여 행정'을 강조한다.

이종범 전 시의회 부의장은 시의회 내 대표적 현장형 정치인으로, 오랜 지역 기반과 인맥을 강점으로 한다. 의정 경험을 통해 시민과 행정을 잇는 '가교형 리더십'을 내세우며, "작은 행정부터 바꾸는 실천형 시정"을 약속하지만 중량감과 외연 확장력이 경선 국면에서 어느 정도 통할지는 미지수다.

임철규 경남도의원은 행정전문가이자 실무기획통으로 평가받는다. "기획형 행정으로 사천을 설계하겠다"는 구호 아래, 중앙과 도정 예산 확보 능력과 추진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천은 이제 새로운 성장 모델을 디자인해야 할 시점"이라며 세대교체론의 중심에 서서 젊은 행정, 기획 행정을 내세우지만, 아직 광범위한 지지층을 형성하지 못했다는 한계도 있다.

정대웅 전 사천시 우주항공국장은 실무와 데이터 행정에 정통한 항공산업 전문가다. "행정은 구호가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정책을 데이터 기반으로 설계하는 '실행 중심 행정'을 내세운다. 우주항공청과 연계한 산업·교육·복지 융합 모델을 제시하며, '실무형 시장'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지만 인지도 상승과 외연 확장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승재 한국인권사회복지학회장은 "지금이야말로 사천이 국제도시로 도약할 분수령이다. 중앙과 지방을 잇는 정책적 가교 역할을 통해 미래 비전을 실현하겠다"며 국회와 중앙정부를 연결할 수 있는 정치적 경험과 국제정책 감각을 강점으로 내세워 '실행력 있는 시장'으로서의 자신감을 보인다. 다만, 기존 정당 조직에서의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 내부 경선이 곧 본선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탈락자의 무소속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표 분산이 불가피하다"며 "공천 이후의 리스크 관리가 최대 변수"라고 입을 모은다. 결국 이번 경선은 '현직 대 신진', '성과 대 변화', '관료 대 시민'의 다층 대결로 요약된다.

■ 사천 민심, '당보다 인물'로 이동

최근 사천의 민심은 '당보다 사람'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우주항공청 개청, 산업단지 확장, 교통망 확충 등으로 도시의 인구·산업 구조가 변화하면서 30~40대 산업근로자와 중도층 비중이 증가한 데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정당보다 '실행력 있는 리더'를 원하고 있다.

지역 상공인 관계자도 "사천은 산업도시이자 생활도시로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며 "이제는 행정가보다 기획가, 정치인보다 실무형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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