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1200억 트리오 증발, ‘12억’ 사사키만 열심히 구르는 억울한 세상… 다저스 내년은 어떻게 할까

김태우 기자 2025. 10. 1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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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7200만 달러라는 거액에 계약했으나 팀의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태너 스캇
▲ 시즌 내내 부진한 가운데 결국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어가지 못한 커비 예이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신시내티(2승)를, 그리고 디비전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3승1패)를 차례로 꺾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선착한 LA 다저스지만, 아직 불안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와는 마운드 그림이 완전히 다르다.

지난해는 선발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믿고 맡길 선발 투수가 세 명(야마모토 요시노부·워커 뷸러·잭 플래허티)밖에 없었던 다저스다. 네 경기 중 한 경기는 불펜 데이를 해야 했다. 악전 고투였다. 불펜 투수들이 대활약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나갈 선발 투수는 넘쳐나는 반면, 불펜이 크게 약화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보강을 한다고 했는데도 이 모양이다.

그래서 올해 다저스 포스트시즌의 최고 스타는 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라고 할 만하다. 선발 자원인 사사키는 올해 어깨 부상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사라진 채 오랜 기간 재활을 했다. 재활 등판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연내 메이저리그 복귀가 물 건너가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까지 나왔다. 하지만 시즌 막판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선수와 면담을 거쳐 포스트시즌 불펜 활용을 확정했고, 공교롭게도 그 이후 사사키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사사키는 불펜행이 결정된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시속 100마일의 공을 되찾으며 다저스를 고무시켰고, 이후 시즌 막판 메이저리그에서 불펜 투수로서의 예열을 하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했다. 포스트시즌 성적은 완벽하다. 올해 포스트시즌 4경기에 나가 5⅓이닝을 던지며 2세이브 평균자책점 0의 호성적을 내고 있다. 피안타율은 0.059,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19에 불과하다.

▲ 주축 불펜 투수들의 부진 속에 '불펜 아르바이트생' 사사키만 홀로 고군분투하는 모양새가 그려지고 있다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는 준비 루틴부터 경기 내에서의 상황까지 모든 것이 다르다. 불펜 투수로서의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셈이다. 시속 100마일의 빠른 공과 스플리터가 춤을 추고 있다. 특히 10일 필라델피아와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는 8회 등판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팀의 연장 끝내기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인상적인 투구였다.

보통 3이닝은 불펜 투수 세 명이 나눠드는 이닝이다. 그런데 사사키가 3명치를 한꺼번에 한 것이다. 그만큼 다저스 불펜에 믿을 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시즌 시작까지만 해도 이런 시나리오를 상상한 이는 없었을 테지만, 지금은 다저스를 짓누르는 냉엄한 현실이다.

지난해 불펜 야구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올해 그 장점을 더 단단히 하기 위해 태너 스캇(31), 커비 예이츠(37)라는 베테랑 불펜 투수들과 계약했다. 스캇은 지난해 72경기에서 9승6패22세이브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한 올스타 불펜 투수였다. 샌디에이고에서 뛰기도 해 다저스가 그 위력을 잘 알고 있었다. 예이츠는 메이저리그 통산 출전 기록이 400경기를 훌쩍 넘는 베테랑 선수다. 지난해 텍사스 소속으로 7승2패33세이브 평균자책점 1.17이라는 인상적인 성적으로 역시 올스타에 선정됐다.

▲ 올해 막강 불펜 일원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정작 부상 탓에 제대로 경기조차 뛰지 못한 마이클 코펙

다저스는 그런 스캇과 4년 총액 7200만 달러, 예이츠와는 1년 13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두 선수에게만 총액 8500만 달러(약 1220억 원)를 투자했다. 가뜩이나 막강한 다저스가 무적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건 무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스캇은 올해 6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74로 부진했고, 예이츠도 5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23으로 오히려 팀에 해만 끼쳤다. 스캇과 예이츠 모두 올해 WAR이 음수였다. 심각한 부진이었다.

여기에 지난해 트레이드 시장에서 데려온 또 다른 불펜 자원 마이클 코펙 역시 올해 부상에 시달리며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코펙도 올해 연봉이 525만 달러다. 끝내 예이츠와 코펙은 디비전시리즈 로스터 합류가 불발됐고, 스캇 또한 종기 제거 수술로 디비전시리즈 중 로스터에서 낙마했다. 세 선수에게 들어가는 돈이 엄청난데, 정작 디비전시리즈에서 모두 활용할 수 없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사사키는 올해 연봉이 메이저리그 최저 수준인 82만 달러(약 12억 원)이다. 그런 사사키가 열심히 던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 선수는 출전도 못하고 있고, 또 고액 연봉자들인 블레이크 트라이넨도 부진해 이제는 마무리로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일단 올해는 어쩔 수 없이 이 전력으로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하지만, 내년을 앞두고는 대대적인 개편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사사키도 내년에는 다시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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