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동 전략.... “美본토에 카타르 공군 훈련시설 건립”

미국 본토 공군기지에 카타르군 훈련 시설이 들어선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10일 워싱턴DC에서 셰이크 사우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부총리 겸 국방 장관과 회담 직후 “아이다호주 마운틴홈 공군기지에 카타르 공군의 F-15 조종사 훈련 시설을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가 자국 본토에 아랍 국가 군 시설을 짓도록 허가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북부 산악 지역 아이다호에 자리 잡은 마운틴홈 공군기지는 F-15 전투기 50여 대를 갖춘 미 공군 366 전투비행단의 본부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 카타르가 미국에서 구매하는 F-15 전투기가 배치되고, 편대 작전 시설과 격납고 등이 건립된다. 건축 비용은 카타르 측에서 부담하고, 시공·관리는 미군 감독하에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쿠웨이트 등 다른 아랍 국가들이 미 본토에서 공군 훈련 프로그램에 참가한 적이 있지만, 미국 내에 자체 시설을 건설한 적은 없다. 다만 싱가포르와 영국·독일·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은 미국 내에 유사한 훈련 시설을 운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국가가 아닌 이슬람권 국가에 군 시설을 제공한 것에 대해 트럼프 강성 지지층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대표 인사인 로라 루머는 “어떤 국가도 미국 영토에 군사기지를 가져서는 안 되며, 이슬람 국가는 더더욱 안 된다. 이번 협상은 끔찍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조치가 ‘카타르 달래기’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9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 지도부 제거를 명분으로 카타르 수도 도하의 건물을 공습한 이후, 카타르는 물론 아랍권 전체가 반발했다.
트럼프는 최근 미국이 카타르의 안보를 보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파문을 가라앉히려는 모습이었다. 카타르에는 중동 내 최대 미군 기지인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가 있다. 헤그세스는 “카타르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 교환 협상에서 중대한 역할을 했다”며 “지난 6월 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타격했을 때도 지원했다”고 치켜세웠다. 다만 AP는 “2017년 카타르가 미국산 F-15 전투기 구입을 결정한 직후부터 관련 논의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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