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골당 대신 자연에 뿌리고, 혈액 블록 남긴다…달라진 장례 문화

2025. 10. 12. 20: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이번 추석에 성묘 다녀오셨나요? 이제는 묘지나 납골당 대신 특별한 방식으로 고인을 기리는 새로운 장례 문화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유골을 바다에 뿌리거나, 유골 대신 생전에 남긴 혈액을 보관하는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민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안산의 한 해변입니다.

100m 상공에서 대형 드론에 의해 회색빛 유골이 뿌려집니다.

 화장 후 유골을 산이나 바다와 같은 자연에 뿌리는 장례 방식인 '산분장'입니다.

지난 2001년 38.3%였던 화장률은 2023년 92.9%로 급증한 상황.

이로 인해 납골당 등 봉안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관련법이 마련돼 올해부터 산분장이 가능해졌습니다.

▶ 스탠딩 : 민지숙 / 기자 - "산분장에선 유골과 함께 생화만 뿌릴 수 있습니다. 해양보호구역에서는 금지되는데요. 해안선에서 5km 이상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만 진행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구회성 / 산분장 업체 대표 - "자연으로 돌아가시고 싶은 분들이 좀 많아지신 것 같아요. 한 달 안에 보통 15건 정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납골당 대신 생전에 남긴 혈액을 영구 보관해 고인을 기리는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혈액 블록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생전에 고인이 남긴 음성이 재생됩니다.

"사랑하는 은택, 은정에게 너희들을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구나."

▶ 인터뷰 : 양선희 / 혈액 봉안 서비스 이용자 - "(납골당에) 저희만 가는 거예요. 저희 세대만. 아이들은 정말로 엄마, 아빠 계시는 곳에 갈 시간적 여유가 없는 거예요."

노인 인구 1천만 시대.

삶의 마지막을 기리는 추모 문화도 사회상 변화와 함께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송지영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