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공천 룰 호남 입지자 ‘촉각’
음주운전·성매매, 예외 없는 컷오프
경선 권리당원 투표 비율 상향 전망
국민의힘도 총괄기획단 조기 가동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공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억울한 컷오프(공천 배제)는 없어야 한다'는 정청래 대표의 기조 아래, 컷오프 최소화를 원칙으로 후보 자격 심사 기준 등을 정비 중이다.
민주당은 이달 말까지 후보 자격심사 규정을 손질하고, 본격적인 공천 룰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범죄 전력자 등 명백한 부적격자는 사전에 배제하되, 나머지 후보들은 경선을 통해 경쟁력을 검증받게 한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은 공천심사 단계에서 후보자들을 ▲적격 ▲예외 없는 부적격 ▲예외가 있는 부적격 등 세 범주로 구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 음주운전('윤창호법' 시행 이후 1회 이상), 성매매·가정폭력·아동학대 전력자, 투기 목적 다주택자 등은 예외 없는 부적격자로 분류돼 공천에서 완전히 배제된다.
최근에는 여기에 '3회 이상 탈당 전력자'도 포함시키는 방안이 내부 검토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일부 참작이 가능한 부적격자의 경우에는 일정한 감산점을 부여하되, 공천 경쟁에는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경선 룰 역시 조정이 예고된다.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을 강조한 만큼, 권리당원 투표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을 고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2 전당대회에서는 권리당원 투표가 55% 반영됐고, 원내대표 선출 시에도 20%가 반영됐다.
민주당은 이 비율을 더 끌어올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수도권과 부산, 충청권 등 중도층 민심이 승패를 가르는 지역에서는 일반 국민 참여 비율도 함께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공천 기준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 중인 광역의원, 기초의원, 기초단체장 등 입지자들은 컷오프 범위와 권리당원 투표 비율이 자신들의 당락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2월 중순 선출직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현직 의원과 광역단체장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다. 내년 1월에는 중앙당 예비후보 자격심사위원회, 2월 말에는 공천관리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각각 설치해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국민의힘도 총괄기획단을 조기에 가동하며 선거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5선의 나경원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이번 총괄기획단은 우선 연말까지 후보 공천 시스템 윤곽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기획단은 공천 문제와 관련, 경쟁력 있는 후보 선출을 위해 경선을 원칙으로 전략공천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기획단은 또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도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 경선이 진행되면 '컨벤션 효과'를 통해 격전지에서 후보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기획단은 또 경쟁력 있는 정치 신인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도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차원에서 정치 신인, 청년, 여성에게 주는 가점과 현역 의원에게 주는 감점 비율을 놓고 세밀한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