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중은행, 연간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 초과
이인영 “실수요자 위주 지원해야”

일부 시중은행이 연간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추가적인 대출 규제 카드를 염두해 두고 있다는 관측 속에서 연말에 은행권의 대출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민·서울 구로갑)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 중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연간 대출 증가 목표'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NH농협은행은 금융당국에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로 2조12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2조3202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목표보다 109% 늘었다.
신한은행도 올해 증가액 목표가 1조6375억원이었지만 지난달 말 기준 증가액은 1조9668억원이었다. 목표 대비 120% 수준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은 8651억원(목표 대비 95%), KB국민은행은 1조7111억원(목표 대비 85%)을 기록했다.
각 은행들이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연말에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는 '대출 절벽'이 가속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당국은 대출 목표치를 초과한 은행에 대해서는 내년 대출 허용 한도를 낮추는 페널티를 부과하고 있다.
경기지역에서 가계대출 잔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조사한 2025년 7월 경기지역 금융기관 가계대출 현황을 보면 올해 7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310조6396억원이다. 1년 전 293조8649억원보다 16조7747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228조1099억원으로 전체 대출 잔액의 73.4%를 차지한다.
이 의원은 "가계부채 관리는 단순한 총량 억제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DSR 등 대출 규제만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무주택 실수요자와 자산 취약계층에게 대출 경로가 계속 열릴 수 있도록 맞춤형 정책금융과 이자부담 완화 등 실질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