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서 부산 선박 화재로 선원 6명 다쳐 (종합)

제주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 선원 27명이 탄 부산 선박에 불이 나 6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12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50분께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남동쪽 약 35km 해상에서 부산 선박인 대형 선망 A 어선에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헬기 1대와 함정 5척을 급파하는 동시에 사고 현장 인근에 있는 어선들에 구조 협조를 요청했다. 해경은 오전 4시 30분께 선원 27명 전원을 인근 어선에 옮겨 태우고 A 어선과 선원들을 화순항으로 이송했다.
이 사고로 40대 남성 선원 B 씨를 포함한 2명이 1도 화상을 입고 선원 4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6명이 부상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해경 조사 결과 부상자들은 모두 부산 거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선박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선원은 화재가 발생한 직후 구조 등에 차질을 줄이기 위해, 사용 중이던 수중 음파 탐지기를 선박 안으로 들이는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군을 탐지하는 ‘소나(SONAR)’ 장비를 사용할 때는 장비 일부가 배 밖으로 약 1.8m 돌출되기 때문에 견인이나 구조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A 어선은 6척이 함께 조업하는 대형 선망 어선단의 본선으로, 주로 고등어 등 인근 해역 어획 작업을 맡는 129t급 대형 어선이다. 지난 3일 부산항에 입항해 추석 연휴와 월명기를 보낸 뒤 11일 오전 8시 5분께 부산 남항에서 출항했다.
해경은 항해 중 기관실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는 선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해경은 잔열을 진압하며 선내 추가 위험 요소를 확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