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준비했어요" 시련을 딛고 기회를 잡은 수원 손호준의 마음가짐

매탄고 출신으로 향후 수원의 풀백을 책임질 것으로 보였던 손호준, 2022년 전남 임대를 거쳐 2023년 12경기에 출전하며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불안한 기량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손호준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임대로 이적해 온 이시영에게 완전히 밀리면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한 손호준은 어렵게 잡은 기회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남은 기회마저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3경기 출전에 그친 손호준에게 2025년 더 큰 시련이 다가왔다.
인천에서 이적한 정동윤이 손호준의 자리를 대신 꿰찼고 U-20 대표팀 출신의 이건희가 급성장해 서브 자리마저 밀어냈다. 자리를 잃은 그는 B팀에서 다시 찾아올 기회를 위해 절치부심 했다. 손호준은 당시를 떠올리며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프로로서 공백은 당연히 가져야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을 해서 마음을 편안하게 내려놨던 것 같고,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게 준비를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기회는 수원이 가장 중요할 때 찾아왔다. 지난 인천과의 경기에서 정동윤이 경고를 받아 출전이 불가능해진 것이었다. 주전이었던 이건희는 U-20 월드컵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상황에서 남은 오른쪽 풀백 자원은 손호준 혼자였다. 1년만에 그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손호준은 "사실 그전부터 동윤이 형이 경고를 받으면 나오지 못한다는 것을 선수단 그리고 코칭스태프들도 다 알고 준비하라 계속 말씀을 해 주셨고, 그전부터 조금씩 준비를 더 했던 것 같다."라고 이미 출전에 대한 마음가짐과 준비는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너무 오랜만이라 긴장도 많이 했지만, 적극적으로 하다 보면 실수가 많이 나와 주눅이 들 것 같았기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되는 수비 부분을 많이 준비했던 것 같다."라고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많은 준비를 쏟았다 이야기했다.
변성환 감독도 손호준에게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변 감독은 "이런 경우의 수가 생길 것이라고 스태프들이 예측을 하고 있었고 훈련을 강도 높게 시키고 있었다. 호준이는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들이 인정하는 좋은 선수이지만 폼이 올라오면 부상을 당하면서 기회를 잡지 못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호준이는 사이드백에 필요한 요소들을 많이 갖고 있다. 속도도 있고, 볼도 잘 차고 센스도 있기 때문에 기용하게 되었다. 마음껏 하되 수비를 할 때 기본적인 원칙만 지키라 이야기했다."라고 격려했고 손호준은 그렇게 천안전에서 2025년 첫 기회를 잡았다.
경기가 시작되고 비록 잔 실수는 있었지만, 손호준은 천안의 공격라인을 효과적으로 잘 막아냈고, 공격까지 활발하게 가담하며 자신감을 찾아나갔다. 세라핌과 파울리뇨, 박지원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그를 도왔고, 70분으로 예상된 그의 출전시간은 90분까지 늘어났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기회를 잡는 순간이었다.
손호준은 "오랜만에 들어가 대승을 거둘 수 있어서 너무 기분 좋고, 긴 시간 뛰지 못하고, 공백이 길었는데 나 스스로 잘 이겨내고 잘 보여준 것 같아서 뿌듯한 것 같다."라고 미소지었다. 이어서 경기력에 대해 "10점 만점에 7점을 주고 싶다. 어시스트를 하고 싶었는데 공격적인 부분만 완성이 되면 남은 3점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이제 이건희, 정동윤에 손호준까지 합류하며 수원의 오른쪽 풀백은 힘을 얻었다. 앞으로 기회를 더 잡기 위해서 손호준은 냉정하게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볼을 잡았을 때 좀 불안한 부분이 조금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잘 다듬어야 될 것 같다. 오랜만이라 긴장을 해서 나온 실수라 생각하고, 공격 포인트 어시스트가 목표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부분도 준비하면 될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손호준은 B팀에서 열심히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에게 "나도 그랬지만 열심히 준비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 자기의 단점들을 조금씩 보완하고, 이 팀에서 운동하면서 그런 마음들을 잃지 않는다면 기회가 무조건 올 것 같다. 지금도 잘 하고 있다고 말해 주고 싶다."라고 격려했다.
시련을 딛고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잡은 손호준, 천안전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주전 경쟁을 이겨낼 수 있을지 그의 활약이 주목되는 이유다.

"오랜만에 리그에서 90분 게임 뛰는 것 같아요 저를 질책하는 팬들도 있었지만, 그런 걸 경험이라 생각하고 다 받아들였고,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오늘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를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는 더욱 더 저를 응원할 수 있도록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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