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대비인줄 알았더니 폐업이 더 많아”…‘국민자격증’ 공인중개사, 어쩌다
자격증 보유 5명 중 1명만 영업
“시장 불황에 자격증 무분별 배출 영향”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임대 문의를 알리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김호영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2/mk/20251012162401843zfls.jpg)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한때 과거 재취업 수단으로 각광받으며 ‘국민자격증’로 불렸지만,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매매·전세 거래가 활발하지만, 지방 주택시장의 침체와 금융 규제가 맞물리면서 업계의 전반적인 위축세는 지속되고 있다.
1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8월 전국에서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584명으로 집계됐다. 월간 신규 개업 공인중개사가 6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폐·휴업한 공인중개사는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보다 많았다. 8월 중 폐업 공인중개사는 824명, 휴업 공인중개사는 85명으로 폐·휴업 공인중개사가 신규 개업 중개사보다 325명 많았다.
이처럼 폐·휴업 공인중개사가 신규 개업 공인중개사보다 많은 현상은 2023년 2월부터 8월까지 2년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022년 금리 인상 이후 서울 일부 지역에만 부동산 거래가 몰리면서 공인중개사 업계가 축소되는 추세다.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에 접수한 사람은 16만5112명으로 지난해 21만3356명 대비 22.6% 감소했다.
협회 관계자는 “통상 여름철에 개업과 휴·폐업이 모두 적은 편”이라며 “날씨가 덥고 비도 자주 와서 여름휴가를 많이 가고, 집 보러 다니는 사람이 적으며, 이사도 잘 다니지 않아 계약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다 폐업을 결정한 A씨가 최근 사무실을 정리하는 전 과정을 기록해 올린 동영상 장면 [사진 = 유튜브 갈무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2/mk/20251012162403573hzfc.jpg)
앞서 김종호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은 지난 4월 취임식에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의 휴·폐업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공인중개사협회 자료를 보면 1985년 제1회 시험 도입 이후 지난해까지 35번의 공인중개사 자격취득시험이 치러졌는데 누적 합격자만 55만1879명에 달한다. 매년 약 1만5000명의 합격자가 나온 셈이다. 다만 55만명 가운데 지난달 기준으로 활동하는 중개사는 11만1632명이다.
중개업소 신규 등록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2020년엔 2만6612건의 신규 등록이 있었지만, 2021년엔 2만5438건으로 전년 대비 4.6% 줄더니 2022년 2만2274건(전년비 14.2%↓), 2023년 1만8276건(전년비 21.9%↓), 2024년 1만5475건(전년비 18.1%↓) 등이다.
반면 휴·폐업은 2020년 이후 2만건 이상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부동산 직거래가 증가한 점도 중개업소 업황을 악화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지난해 12월 기준 주거용 부동산의 직거래 비율은 19.5%(공인중개사협회 자료)를 차지했다. 5건 중 1건은 직거래인 셈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연립·다세대는 36.1%, 단독·다가구는 50.6%로 높은 수준이다.
공인중개사협회 측은 “직거래는 거래 단계에서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아 계약금이나 중도금을 떼이는 피해에 노출돼 있다”며 “전세사기와 더불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한편, 오는 25일 제36회 공인중개사 시험이 치러진다. 중개업뿐 아니라 개발·분양, 임대관리, 자산관리, 부동산 컨설팅 등으로 활동 영역이 넓고, 학력·경력 제한이 없다. 갱신 제약이 없어 평생 활용 가능한 법정 전문 자격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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