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의 자연 담은 10만평 한옥호텔…사계절이 살아 숨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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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계적으로 '한옥'이 난리다.
종묘 정전을 모티브로 한 회랑 설계와 전통 목재 기법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해 작년 말 유네스코와 국제건축가협회가 주관하는 베르사유 건축상(Prix Versailles) 호텔 부문에서 한옥 건축물 최초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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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첩 반상 조식·한옥 투어
목재 기법, 현대적 재해석
한옥 문화 복합단지 박차

요즘 세계적으로 '한옥'이 난리다. 케데헌 앓이를 만들어내고 있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전통 건축 한옥이 살며시 등장했는데 이게 터져버린 거다. '한옥'은 한국적인 공간이 아니다. 이 애니메이션 스토리 속 감성을 표현하는 특별한 미장센이 되면서 가장 한국적인 공간이, 가장 세계적인 곳으로 떠버렸다. 여행족들의 버킷 리스트 최상단에는 '한옥'이 오르내릴 정도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hanok' '#한옥' 해시태그가 실시간으로 포스팅된다. 골목길에 숨어 있는 기와지붕의 한옥은 한국 여행 '성지순례'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내기 한옥호텔이 호텔가를 강타하고 있다. 강원도 영월. 깊숙한 산 속에 둥지를 튼 '더 한옥 헤리티지(The Hanok Heritage)'다.
지난 9월 공식 오픈한 이 한옥호텔은 이미 각종 상을 휩쓸며 영월의 시그니처로 뜨고 있다.
종묘 정전을 모티브로 한 회랑 설계와 전통 목재 기법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해 작년 말 유네스코와 국제건축가협회가 주관하는 베르사유 건축상(Prix Versailles) 호텔 부문에서 한옥 건축물 최초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 호텔은 영월 문개실 마을 용지 약 10만2000평(33만7190㎡)에 총 24개 객실 규모로 조성돼 있다. 기존 회원제 독채 10채와 일반 고객용 객실 14개로 구성된다.
독채 하우스 한옥에 이어 2년만에 새롭게 문을 연 이 한옥 호텔 프로젝트에는 25명의 대목장들이 참여해 프로젝트 시작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설계를 직접 도맡았던 조정일 더 한옥 헤리티지 대표는 "나무의 성질을 존중한 목재 선정과 독자적 건조 기술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완성시킨 게 핵심"이라며 "방음, 보온, 웃풍 등 한옥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특수 공법과 첨단 설계 기술도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객실 내부는 차분한 목재 톤과 공간감 있게 설계가 매력. 산과 강이 담긴 풍경이 창 너머로 펼쳐져 동양 수묵화처럼 감상하게 한다.
종묘를 모티브로 했지만 건축면적 1697㎡, 연면적 1만1860㎡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정전(1270㎡)보다 큰 규모를 자랑하는 것도 압권. 시설도 매머드급이다. 84m 길이 회랑과 총 14개 객실,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을 갖추고 있다. 호텔은 코너스위트 산, 가온, 소담, 솔, 소담한실 등 5가지 타입 객실을 운영한다. 객실마다 다른 자연 풍경을 차경(借景)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도 한국적인 강점으로 꼽힌다. 투숙객에게는 12첩 반상 조식, 무료 미니바, 웰컴드링크, 갤러리·누각 관람, 무료 한옥 도슨트 투어 등 혜택이 제공된다.
더 한옥 헤리티지가 내세우는 철학은 리빙 헤리티지(Living Heritage)와 뉴 헤리티지 (New Heritage)다. 누각 '별재', 갤러리 '결', 라운지 '고요', 한식 레스토랑 '몬토'와 '나무' 등 부대시설을 더해 숙박을 넘어 한옥 문화를 체험하게 한다.
더 한옥 헤리티지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내년 1월 춘하정사와 추동정사를, 같은 해 6월에는 한옥 수영장과 문화공간을 갖춘 라온재를 차례로 오픈한다. 2028년 전체 완공 시에는 블록마다 계절의 특성과 고유한 테마를 담은 종합적인 한옥 문화 복합단지가 완성된다.
조 대표는 "이번 호텔 오픈은 K팝, K뷰티에 이은 K아키텍처(건축양식)의 시대가 열린 상징적인 발걸음"이라며 "서울 4대문 안에 '한옥 스테이트 존'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뉴욕, 파리 등 해외 주요 도시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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