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선남골프장, 지주 매각 선언에 대방건설 주도권 ‘확실’

김정수 기자 2025. 10. 12. 15:5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법정 판결로 9홀 선시공 정당성 확보…지주 뒤늦은 매각 의사에도 협상력 약화
성주군 행정 절차 진행 중, 지역사회 “레저 인프라 공백 메울 결단 필요”
▲ 성주군 선남면 오도리 일원 선남골프장 예정지 조감도.

수년간 표류해온 성주 선남골프장 조성사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그동안 매각 의사를 명확히 하지 않던 사유지 지주들이 최근 공개 매각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법정 다툼 끝에 우선협상 지위를 지켜낸 대방건설(선남대방CC)이 다시금 주도권을 쥔 모양새다.

지역에서는 "이제는 대방이 급할 게 없고, 오히려 지주들이 조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6일, 선남골프장 부지 내 사유지 지주들은 성주군과 군의회에 '매각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어 29일에는 사업 주체인 대방건설 측에 '부동산 매도의향서'를 공식 발송했다.

수년간 침묵을 지켜온 이들이 돌연 입장을 바꾼 셈이다.

이번 제안은 사업이 장기 표류하는 동안 법적으로 우위를 점해온 대방건설의 입지를 다시 부각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주들의 매각 의사는 공식 문서로 접수된 상태이며 대방건설이 이를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선남골프장은 2020년 성주군이 공모를 통해 대방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시작됐다.

총 18홀 규모, 부지 110만㎡(군유지·사유지 포함)로 계획됐지만 사유지 매입이 지연되면서 사업이 수년간 정체됐다.

대방측은 "지주들이 땅을 팔지 않아 전면 조성이 어렵다"며 남측 9홀이라도 먼저 조성할 수 있도록 군관리계획 변경 절차에 요청했지만 이에 반대한 성주군과 갈등은 결국 법정으로 번졌다.

법원의 판단은 대방건설의 손을 들어줬다.

군이 주장했던 '18홀 동시 시공 원칙'은 인정되지 않았고, 대방건설은 남측 9홀 선(先) 시공의 정당성을 확보했다.

이로써 회사는 사유지 매입 여부와 무관하게 군유지 중심으로 '단계별 조성 전략'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지역 개발 관계자는 "법적으로 명확한 근거를 확보했기 때문에 대방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 이제는 시장 상황과 협상 여건을 보고 느긋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위치"라고 평가했다.

△지주들, 뒤늦은 협상 테이블 복귀

반면 지주들은 이번 매각 선언으로 협상 테이블에 다시 등장했지만 이제는 주도권이 없다.

그동안 지주들은 토지 가치 상승과 협상력 유지를 위해 매각을 미루며 사실상 사업 지연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하지만 최근 법적 판결과 행정 절차가 대방 쪽으로 기울자 "이대로 가다가는 사업에서 완전히 배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주민은 "이제 와서 매각을 선언해도 대방이 꼭 사줄 이유는 없다"며 냉정한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성주군, 계획변경 절차는 지속 추진 중

성주군은 현재 북측 9홀 부지(47만㎡)를 계획관리지역에서 농림지역으로 되돌리는 용도지역 변경안을 열람 공고한 상태다.

이 절차는 사실상 '9홀 축소 조성'을 위한 행정 정비 단계로 해석된다.

하지만 지주들의 매각 선언으로 상황은 미묘해졌다.

군 관계자는 "지주들이 매각 의사를 밝힌 만큼, 대방건설의 실제 매입 움직임을 지켜본 뒤 최종 판단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역 여론 "골프장 없는 성주, 더 이상은 안 된다"

지역사회는 엇갈린 반응 속에서도 "이제는 결단해야 한다"는 공통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주민은 "코로나 시절에 골프장이 있었다면 지역 상권은 지금보다 훨씬 활발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주민은 "대방이 법적으로 정리된 만큼 군이 절차만 잘 밟으면 되는 상황이다. 이제는 행정이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성주군은 사드 배치 이후 롯데골프장이 사라지면서 레저 인프라의 공백을 겪고 있다.

현재 낙동강변 파크골프장, 선남파크골프장 등이 대체 역할을 하고 있지만 체류형 관광 기반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선남골프장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된 핵심 숙원 사업으로 꼽힌다.

△"이제 공은 대방에게"… 느긋한 태도 속 사업 성패 갈릴 듯

현재 흐름에서 가장 여유로운 쪽은 단연 대방건설이다.

법적 리스크는 해소됐고, 행정 절차는 스스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주들이 뒤늦게 매각 의사를 밝혔지만 대방은 이를 서두를 이유가 없는 것이 주변 관계들의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들이 급하다고 해서 대방이 곧바로 매입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며 "이미 남측 9홀만으로 사업 개시가 가능해진 만큼 대방은 시장성과 행정 지원 조건을 모두 고려해 천천히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공은 다시 대방건설에게 넘어왔다.

이제 대방이 어떤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토지 매입 및 착공 카드를 꺼낼지에 따라 성주 선남골프장 사업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