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직면한 K배터리…"쉴 틈이 없다" 돌파구 마련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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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가 올 4분기 부각되고 있는 겹악재에 대비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리튬 가격의 회복 실패, 미국발 전기차 수요 감소라는 시장 상황에 제대로 대응해야 내년의 반등을 노릴 수 있다는 절박함이 깔렸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튬 공급 과잉 상황이 유지되면서 연말까지 리튬 가격의 추가 반등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와 선행 구매에 따른 수요 위축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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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가 올 4분기 부각되고 있는 겹악재에 대비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리튬 가격의 회복 실패, 미국발 전기차 수요 감소라는 시장 상황에 제대로 대응해야 내년의 반등을 노릴 수 있다는 절박함이 깔렸다.
12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리튬은 지난 9일 기준 1㎏ 당 71.3위안에 거래됐다. 리튬 가격은 지난 8월 중국의 감산 움직임 속에 80위안선까지 올랐으나 이후 다시 70위안선 전후까지 떨어졌다. 채굴 중단을 결정할 것으로 보였던 CATL 등이 리튬 공급 재개로 방향을 선회한 영향이다. 이차전지 가격을 결정하는 리튬 가격이 상승동력을 잃은 것은 K배터리 기업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시장인 미국에서의 전기차 수요 감소도 눈앞에 뒀다. 이달부터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프로그램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는 보조금 폐지를 앞둔 반짝 효과에 전년비 29%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4분기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룸버그 산하 리서치 기관 BNEF에 따르면 올 4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는 전년비 2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K배터리 입장에선 제품 가격이 비우호적인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까지 감내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한 것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튬 공급 과잉 상황이 유지되면서 연말까지 리튬 가격의 추가 반등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와 선행 구매에 따른 수요 위축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K배터리는 오히려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단 '조지아 구금 사태' 충격을 벗어나는 것에 주력한다.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서 단기 상용(B-1) 비자, 전자여행허가(ESTA) 소지자가 미국 공장에서 장비의 설치·점검·보수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함에 따라 추석 연휴 이후부터 필수 인력 중심의 미국 출장을 단계적으로 재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B-1 비자 중심으로 출장자를 구성하며 미국 내 공장 건설과 운영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혼다와 JV(합작공장), 애리조나·미시간(랜싱) 단독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북미 ESS(에너지저장장치) 전진기지 확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스텔란티스와의 JV 일부라인을 ESS로 전환하는 방식이 꾸준히 거론된다. 하이니켈 삼원계 및 LFP(리튬·인산·철) 기반의 ESS용 배터리 생산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SK온 역시 최근 미국에서 플랫아이언과 1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맺음에 따라 관련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조지아 단독공장 2개 라인을 ESS로 전환하는 작업을 올 연말부터 시작할 게 유력하다.
배터리 3사 간 ESS 수주전도 지속된다. 한국전력거래소의 ESS 중앙계약시장 2차 사업 입찰이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총 540MW(메가와트), 약 1조원 규모의 입찰이다. 지난 7월 진행된 1차 입찰에서는 삼성SDI가 총 물량의 80%를 독식하며 사실상 승자가 됐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감소분을 ESS로 만회하려는 시도들이 지속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을 버텨내야 내년 이후 본격화될 수 있는 '배터리 사이클'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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