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꺾은 세계 204위 선수, 결승서는 ‘사촌’과 맞붙는다

영화같은 현실이다. 세계랭킹 204위 발렌틴 바체로(모나코)는 11일(한국 시각) 중국 상하이에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1000 롤렉스 상하이 마스터스 준결승에서 ‘전설’ 노바크 조코비치(5위·세르비아)를 2대0(6-3 6-4)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결승에 올랐다. 바체로는 이날 조코비치를 꺾은 뒤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얼굴을 감싸쥐며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뒤 세계 200위 아래 선수가 ATP 투어 마스터스 1000 대회 단식에서 결승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극적인 승리보다도 더 주목받는 건 결승 대진이다. 바체로가 우승을 놓고 겨루는 상대는 바로 그의 사촌인 아르투르 린더크네흐(54위·프랑스)다. 둘은 국적은 다르지만, 어머니들이 사촌인 외사촌지간이다. 린더크네흐도 이날 세계 1위 출신인 강호 다닐 메드베데프를 2대1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바체로는 본인의 경기를 마친 뒤 바로 린더크네흐의 경기를 보러갔다가 린더크네흐의 승리가 확정되자 코트로 내려가 포옹을 하며 결승 진출을 축하해주기도 했다. 바체로는 “경기 후에 회복하고 치료를 받다가 경기를 보러갔다. 린더크네흐가 갑자기 저를 보면 평정심을 잃을 수도 있으니 저는 경기장에 숨어있었다”며 “제 경기때보다 심장이 빨리 뛰더라.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린더크네흐는 경기 후 “(바체로와 결승에서 만나는) 이런 일은 꿈도 꾸지 못했다. 우리 가족 중 단 한 명도 그런 꿈을 꾼 적도 없다”며 “우리는 결승에서 12살 때처럼 재밌게 놀 것이다. 결승전에서 패자는 없을 것이고 오직 두 명의 승자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둘은 텍사스 A&M 대학교에서 함께 대학 테니스 선수로 활약하는 등 어릴 때부터 사이가 각별하다고 한다. ATP 홈페이지는 둘의 결승 맞대결을 두고 “상하이를 할리우드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둘은 12일 오후 ‘꿈의 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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