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권자 없어서…" 창원문화재단 사령탑 1년 비운다

강대한 2025. 10. 1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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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선까지 대표이사 미채용
재단 수장 1년 넘게 공백 수순
창원문화복합타운 등 현안 산적
“악영향 예상되나 절차 따라 업무”
창원문화재단 건물 전경.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 산하기관인 창원문화재단이 1년 동안 수장 공백을 그대로 둔 채 운영을 이어가기로 했다.

내년 지방선거에 선출될 새 시장에게 ‘공’을 넘긴다는 방침으로, 그전까지 굵직한 현안 사업 차질이 예상된다.

창원문화재단 최춘환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30일 “대표이사 인사권자는 재단의 이사장(창원시장)인데, 내년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신임 대표이사)임용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창원문화재단은 지난 5월 조영파 전 대표이사가 2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직한 이후 지금까지 4개월 넘도록 대표가 공석이다. 내년 6월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 전까지 대표를 뽑지 않으면 1년 이상 장기 공백 수순이다.

앞서 창원문화재단은 신임 대표이사 채용 공고를 내고 지난 7월께 서류를 통과한 6명을 대상으로 면접까지 실시했으나 ‘적격자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이를 두고 재단 안팎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판단이라고 해석했다. 대표이사 임명권자인 창원시장이 불명예 퇴진한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신임 대표를 뽑기엔 부담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대표이사 채용 공고에 이례적으로 임기를 10개월 남짓한 ‘지방선거 직전까지’로 한정하기도 했다.

재단은 조 전 대표이사 퇴직 이후 경영지원실장이 권한대행으로 세워 업무를 처리했다.

그러나 그 경영지원실장마저 지난 29일을 끝으로 임기를 만료하면서 현재는 3·15아트홀 최춘환 관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자리했다.

결국 ‘대행의 대행’이라는 기이한 체제로 내년 6월까지 버텨야 한다.

문제는 창원문화재단이 맡고 있는 대형 사업들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점이다.

재단은 완공 이후 4년째 개점휴업 중인 ‘창원문화복합타운’을 창원시에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애초 운영에 돌입했어야 할 ‘창원문화복합타운’은 건물 내부 콘텐츠를 꾸밀 총괄감독의 채용 문제로 인한 송사에 휘말렸다.

여기에다 복합타운 건물은 행정 실수로 콘셉트도 잡지 못한 채 여태 공실로 방치 중인 상황이다. 해마다 유지·관리비 3억 원씩 지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대표이사 공백이)현안 사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겠으나 시스템에 따라 절차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