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경일 ‘쌍십절’ 맞은 인천화교학교… ‘화합의 시간’
인천소학교·중산중고교 기념행사
중국 ‘변검’·한국 ‘아리랑’ 선보여

“앞으로도 쌍십절 기념식이 한국과 고국의 문화를 연결하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께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에 있는 인천화교소학교·인천화교중산중고등학교(이하 인천화교학교)에서 대만 국경일인 ‘쌍십절’ 114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다. 인천화교협회가 주관한 이 행사에는 재학생, 학부모, 인천화교협회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쌍십절은 1911년 10월 10일 중국 우창에서 쑨원(孫文·1866~1925) 주도로 ‘신해혁명’이 발발한 날을 기념한 것이다. 이 혁명으로 청나라 전제 군주 정치가 막을 내렸다. 다음해인 1912년 공화정을 표방한 중화민국(대만)이 탄생했다. 대만은 1912년 10월 10일을 첫 쌍십절 국경일로 지정했다.
인천은 화교 공동체가 발달한 도시다. 매년 쌍십절 기념 행사에 힘을 보태고 있는 인천화교학교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화교 학교다. 1901년 청국영사관 부지였던 지금의 인천 중구 선린동 8번지에 터를 잡았다. 19세기 말 한국에 정착한 화교들의 교육을 위해 지어진 후 120여년간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날 학생들은 쌍십절을 맞이해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변검(중국 전통 가면술)’ 공연을 준비한 학생이 순식간에 가면을 바꿔 보이자 곳곳에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북장단에 맞춘 대만 전통 사자춤도 펼쳐졌다. 탈 하나를 나눠 쓴 2명의 학생이 마치 한 몸이 된 듯 역동적인 무대를 꾸몄다.
인천화교학교에는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33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중국, 대만은 물론 한국 국적 학생들도 있다.
학생들은 특히 화합의 의미를 담아 한국 전통 민요 ‘아리랑’을 1절은 한국어로, 2절은 중국어로 바꿔 불렀다.
중국 난타 공연을 선보인 김민아(18) 학생은 “중국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 때 한국으로 왔다”며 “1년에 하루뿐인 쌍십절 기념 공연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했다.
한국 국적인 송민재(16) 학생은 “한국인이지만 유치원 시절부터 화교 학교에 다녔다”며 “친구들과 중국어로 소통하고 쌍십절과 같이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다는 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수생 인천화교협회 회장은 “매년 쌍십절 기념식을 열고 있는 것은 한국에 거주하면서도 고국의 문화를 잊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쌍십절 행사가 한국과 대만의 문화를 연결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송윤지 기자 ss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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