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영원한 메시지… 근대미술 7인전-침묵하는 美的 영혼들

이준도 2025. 10. 1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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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불멸하는 예술의 메시지를 상기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참여 작가는 모두 1910~20년대에 출생한 동 시기의 예술가로 전시에서는 이들이 한국 근현대 미술의 형성과 발전에 미친 영향과 함께 근대 문화유산의 발굴과 보존 차원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의 피카소'로 불린 김영주는 미술비평과 작품 활동을 병행한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화려함'과 '절제미'를 겸비한 그의 미적 감각을 관찰할 수 있는 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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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 '근대미술 7인전-침묵하는 美的 영혼들' 전경. 사진=엄미술관

작고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불멸하는 예술의 메시지를 상기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화성 엄미술관은 오는 12월 30일까지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 '근대미술 7인전-침묵하는 美的 영혼들'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고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시간을 거스른 영원의 메시지를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획전이다.

전시는 유행과 상업적 경향을 좇는 최근의 미술계에 경각심을 던져줄 수 있는 한국 1세대 모더니스트의 작품들을 선별했으며 엄미술관과 각 기관의 소장품을 망라해 남관, 김종영, 유영국, 곽인식, 김영주, 류경채, 배동신 총 7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참여 작가는 모두 1910~20년대에 출생한 동 시기의 예술가로 전시에서는 이들이 한국 근현대 미술의 형성과 발전에 미친 영향과 함께 근대 문화유산의 발굴과 보존 차원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장 입구의 높은 벽면에서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는 것은 배동신의 수채화 작품이다. 그는 일평생 수채화만을 고집한 작가로 표현주의적 양식 기조를 바탕으로 고향인 광주의 무등산과 여수항 그리고 아내 등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단번에 표현해야 하는 수채화 특유의 담백함과 투명성을 동양적인 서정성과 연결한 그의 작품들은 고된 예술가의 삶 속에서도 꿋꿋하게 완성한 예술세계를 드러낸다.
유영국의 작품 '산'. 사진=엄미술관

한국 전통 정신과 자연에 대한 감흥을 추상적으로 표현해 독자적인 양식을 확립한 유영국의 작품 세계도 관찰할 수 있다. 그의 깊은 통찰력과 감성은 산·나무·바위·바다 등 자연의 요소를 기하학적이고 상징적인 형태로 재구성해 고유한 조형 언어를 형성했다. 전시는 대한민국예술원 소장품인 '산'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 근현대 미술에서 큰 획을 그은 남관의 추상화도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봐야 할 중요한 작품이다. 남관은 1947년 이쾌대·이인성·이규상 등과 조선미술문화협회를 결성해 한국의 추상미술을 이끌었으며, 서독, 스위스 등 세계 각지에서 초대전을 갖고 국제적 화가로 입지를 굳혔다. 전시에서는 문자나 인체를 추상 표현한 남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류경채의 스케치 작품도 주목해야 할 작품이다. 류경채는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폐림지근방'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작가로 1957년 '창작미협'을 창설해 현대·추상미술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할 수 있는 스케치는 개인 소장가 정문술 씨가 카이스트에 기증한 작품으로 대중에게는 처음 공개돼 그 의미를 더한다.
김영주의 작품 '수렵도'. 사진=엄미술관

'한국의 피카소'로 불린 김영주는 미술비평과 작품 활동을 병행한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화려함'과 '절제미'를 겸비한 그의 미적 감각을 관찰할 수 있는 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수렵도'는 총천연색을 즐겨 사용한 김영주의 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으로 담담하고 절제된 채색이 돋보인다. 반면 '얼굴', '신화시대' 등은 김영주의 색채 감각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화려한 총천연색을 유려하게 사용한 그의 미적 세계를 느껴볼 수 있다.

이 외에도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인 김종영과 한국 단색화에 중요한 흔적을 남긴 곽인식의 작품도 아울러 감상할 수 있다.

진희숙 엄미술관 관장은 "엄미술관은 2016년 개관 후 한국미술의 토대를 이룬 근현대 시기 작가들의 미술사적 가치를 꾸준히 주목했다"며 "이번 10주년 기념전을 통해 한국 1세대 모더니스트 작가들의 업적과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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