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4.4% “유흥업소 접대 경험·목격했다”
상위 관리자급은 29.3%

직장인 10명 중 1명 이상이 룸살롱(유흥주점),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를 통한 접대를 경험하거나 목격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상위 관리자의 경우 3명 중 1명꼴로 응답률이 높아졌다.
12일 직장갑질119는 이런 내용을 담은 ‘승진차별·남성중심문화 및 직장 내 성차별 조직문화지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월1~7일 전국 19살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성적 대상화와 성적 서비스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직장 내 ‘문제적 남성 중심 문화’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유흥업소 접대와 관련한 설문조사도 있었다. ‘현재 일하고 있거나 최근까지 일했던 직장에서 유흥업소(룸살롱, 단란주점 등)를 통핸 접대를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 있는지’ 물은 결과, 응답자의 14.4%가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응답은 남성(16.5%)이 여성(12.1%)보다 높았고, 직장 규모와 직급이 높을수록 올라갔다. 상위 관리자급의 경우 ‘있다’는 응답이 29.3%에 달했다. 이러한 유흥업소 접대 문화가 ‘성차별, 성희롱 등 부정적 사회문화를 만들고 기업에도 불필요한 비용을 발생하게 한다’는 데 동의하는 응답은 76.6%였다.
응답자들은 자신의 직장 내 성차별 등 조직문화에 대해 100점 만점에 67.4점으로 평가했다. 직장갑질119가 만든 ‘성차별 조직문화지수’는 직장에서 겪을 수 있는 주요 성차별 상황 관련 20개 문항에 대한 응답(‘매우 그렇다’(0점), ‘그런 편이다’(25점), ‘보통’(50점), ‘그렇지 않은 편이다’(75점), ‘전혀 그렇지 않다’(100점))을 1천명 평균값으로 계산한 것이다. 점수가 낮을수록 조직문화가 성차별적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 지수(67.4점)는 지난해(66점)보다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D등급에 그쳤다.
20개 문항 가운데 하위 5개는 ‘전체 직원 성별 대비 특정 성별이 상위 관리자급 이상 주요 직책에 압도적으로 많다’(56.4점)를 비롯해, ‘임신·출산·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어렵다’(58.6점), ‘동일한 업무를 하는데 성별에 따라 임금이나 노동조건에 차이가 있다’(59.3점), ‘성별을 이유로 교육, 배치, 승진 등에 차이가 있다’(59.4점), ‘능력과 무관하게 특정 성별을 선호해 채용한다’(59.5점) 등이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 하위 5개 문항으로 꼽힌 항목과 동일하며, 모두 지난해보다 점수는 소폭 상승했으나 50점대에 머물렀다.
성별로 보면 여성(64.2점)이 남성(70.3점)보다 6.1점 낮았고, 20개 문항 모두에서 남성보다 낮은 점수를 보였다. 고용형태별로는 비정규직(63.4점)이 정규직(70.1점)보다 6.7점 낮았으며, 전체 문항에서 정규직보다 점수가 낮았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점수 차이가 8점 이상으로 큰 문항에는 ‘아줌마, 미쓰김, 아저씨 등 특정 성별을 지칭하는 호칭을 한다’(9.2점 차이), ‘친한 동료들의 단톡방에서 성적 대화가 오간다’(8.3점 차이), ‘임신·출산·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어렵다’(8.2점 차이), ‘특정 성별에게 애교, 웃음, 친절 등을 요구한다’(8.1점 차이), ‘손잡기, 어깨동무, 포옹 등 신체 접촉을 한다’(8점 차이) 등이 포함됐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기업 임원이 되기 쉽다고 생각하는가’를 물은 결과,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69.8%로 나왔다. 성별로 보면 여성 응답(80.3%)이 남성(60.3%)보다 20%포인트 높게 나왔으나, 남성 응답도 절반을 넘긴 수치다. 여성이 한국사회에서 기업 임원이 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 이유로는 ‘남성 중심 조직문화와 남성 승진을 선호하는 차별적 관행’(36.5%)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어 ‘임신·출산·육아 부담에 따른 여성 승진 후보자 부족’(31.2%), ‘여성의 역량과 리더십에 대한 편견’(22.2%) 순이었다. ‘책임이나 업무량 가중으로 여성들이 승진을 기피해서’라는 항목에는 남성(14.8%)이 여성(5%)보다 3배 이상 높은 답을 하기도 했다. 직장갑질119는 “구조적 차별을 몸소 경험하는 여성과 달리 상대적으로 그러한 차별을 직접 경험할 가능성이 낮은 남성의 경우 여성의 낮은 승진 문제를 ‘여성 본인의 선택’으로 더 많이 해석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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