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빅딜'에 MASH 치료제 시장 '후끈'…국내로 열기 확산될까

올해 글로벌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시장에서 '빅딜'이 연달아 성사되며 치료제 개발과 시장 성장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에는 한미약품, 올릭스, 디앤디파마텍 등이 MASH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또 유한양행이 관련 신약 후보물질의 글로벌 기술이전을 재추진할 것으로 전망돼 글로벌 시장의 열기가 국내로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9일(현지시간) 아케로를 최대 52억달러(약 7조385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인수가 MASH의 여러 단계에 걸쳐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8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MASH 치료제로 승인받으며 MASH 시장에 진입했다.
현재 FDA의 허가를 받은 MASH 치료제는 마드리갈의 '레즈디프라'(성분명 레스메티롬)와 위고비 2개뿐이다. 이들은 F2~F3단계의 간 섬유화를 동반한 MASH 환자들에게 처방될 수 있다. 이번에 노보 노디스크가 인수한 아케로의 MASH 파이프라인 '에프룩시퍼민'은 섬유아세포성장인자21(FGF21) 유사체로, F4단계 간 섬유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SYMMETRY) 2b상에서 악화 없이 섬유화를 29%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 노디스크는 향후 에프룩시퍼민의 단독요법뿐 아니라 위고비의 병용요법을 통해 급성장이 예고된 MASH 치료제 시장을 선점한 후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유사체인 위고비가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등장하면서 향후 MASH 치료제 시장은 GLP-1 계열 약물과 다양한 기전의 치료제 병용요법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후발주자들도 다양한 기전의 MASH 치료제 파이프라인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올해 '빅딜'이 성사된 물질들이 대부분 FGF21 유사체란 점이 시선을 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지난 5월 보스턴파마슈티컬스로부터 20억달러(약 2조8426억원)에 기술도입한 '에피모스페르민'과 로슈가 지난달 최대 35억달러(약 4조9745억원)에 89바이오를 인수하며 확보한 '페고자퍼민' 모두 FGF21 유사체다.
유한양행이 지난 3월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반환받은 'YH25724'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과 FGF21 이중작용제다. 2019년 기술이전 당시 총 계약규모는 8억7000만달러(약 1조2355억원)에 달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임상 1상 데이터를 받아 자체적으로 분석 중"이라며 "기술이전을 재추진할지, 임상 2상을 직접 진행할지 선택하는 갈림길에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GLP-1 계열의 MASH 치료제를 개발 중인 한미약품, 디앤디파마텍과 특정 유전자를 타깃으로 하는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기반 MASH 치료제를 개발 중인 올릭스가 내년 상반기에 임상 결과 확인을 앞두고 있다. 한미약품은 미국 머크(MSD), 올릭스는 일라이 릴리와 공동개발 중이며, 디앤디파마텍은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한미약품의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GLP-1과 글루카곤(GCG) 수용체 이중작용제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b상이 연내 종료될 예정이다. 디앤디파마텍도 GLP-1/GCG 수용제 이중작용제 'DD01'의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한 24주차 결과를 공개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에 최종 주요 2차 평가지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릭스는 지난 2월 일라이 릴리에 기술이전한 'OLX702A'의 호주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물질은 전임상시험에서 GLP-1 계열의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와 병용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또한 6개월에 한 번 투여한다는 특징이 있어 일라이 릴리의 대사 질환 포트폴리오 전략에서 OLX702A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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