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 넘게 찾지 못한 ‘도난’ 국가유산 어디에…안중근 유묵·안평대군 글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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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신고된 국가유산 상당수가 10년 이상 회수되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 요구가 뒤따르고 있다.
이에 따르면 국가유산 도난 신고가 된 지 10년 이상 지났으나 현재까지 회수되지 않은 사례는 총 553건이다.
이후 2011년 한 방송사의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유묵의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국가유산청은 누리집을 통해 '도난 국가유산 정보'로 공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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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신고된 국가유산 상당수가 10년 이상 회수되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 요구가 뒤따르고 있다.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받은 ‘국가유산 도난 미회수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국가유산 도난 신고가 된 지 10년 이상 지났으나 현재까지 회수되지 않은 사례는 총 553건이다. 1986년부터 2015년까지 신고된 피해 사례 가운데 행방을 찾지 못했거나 소유자 및 관리자에 돌려보내지 못한 경우를 합한 것이다.
유형별로 보면 국보가 1건이었고 보물은 10건이다. 국가민속문화유산 5건, 천연기념물 2건, 국가등록문화유산과 사적 각 1건 등을 포함하면 도난 신고 이후 아직 회수하지 못한 국가지정유산은 총 20건으로 확인됐다.
그중 하나는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가 1910년 뤼순(旅順) 감옥에 있을 때 쓴 ‘치악의악식자부족여의’(恥惡衣惡食者不足與議) 유묵이다. ‘허름한 옷과 거친 음식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은 함께 도를 논할 수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홍익대를 설립한 이도영(1913∼1973)이 청와대에 기증했다고 알려져 있다. 1972년 보물로 지정됐고 4년 뒤인 1976년 청와대로 소유자가 변경됐다.
이후 2011년 한 방송사의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유묵의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국가유산청은 누리집을 통해 ‘도난 국가유산 정보’로 공개해왔다. 그러나 어떤 경위로 실종됐는지 파악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국보 ‘소원화개첩’(小苑花開帖) 역시 2001년 행방이 묘연해진 후 지금까지 찾지 못한 상태다. 소원화개첩은 조선시대 명필가이자 세종(재위 1418∼1450)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1418∼1453)의 글씨다. 국내에서 발견된 안평대군의 유일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소원화개첩에는 총 56자가 담겨 있으며 1987년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은 “안평대군은 죽은 뒤 글씨가 불태워져 현재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비문이나 글씨 교본, 그리고 일본에 있는 ‘몽유도원도’ 발문과 ‘소원화개첩’뿐”이라고 설명한다.
서울 인사동에서 화랑을 운영했던 한 고미술 수집가가 소장했던 이 유물은 2001년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해외 유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2010년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를 통해 국제 수배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임 의원은 “(국가유산청) 사범단속반의 수사 역량 강화, 전문 인력 보완 등을 비롯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인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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