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위치 추적, 구조까지 딱 7분"…'112상황실' 컨트롤타워 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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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걸리면 끝까지 간다.
한국에서 한 해 검거되는 범죄 사건은 119만건(2023년 기준). 사라진 범죄자를 잡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이 시대의 진정한 경찰 베테랑을 만났다.
개인뿐 아니라 경찰 상황실 역량을 높여야 좀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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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 번 걸리면 끝까지 간다. 한국에서 한 해 검거되는 범죄 사건은 119만건(2023년 기준). 사라진 범죄자를 잡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이 시대의 진정한 경찰 베테랑을 만났다.

올해 3월17일 새벽 서울중랑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에 경기남부경찰청의 공조 요청이 접수됐다. 자살 시도 의심자에 대한 위치추적을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상황실에서 근무하던 한민욱 경위(42)는 즉시 대상자 휴대전화의 위치정보를 분석해 정밀탐색기 사용 가능 여부를 판단했다. 이후 GPS 값 등 여러 위치정보를 활용해 초기 수색 범위를 좁히고, 예상 지역을 서울 중랑구의 한 숙박시설로 특정했다. 한 경위의 관제에 따라 현장 경찰들은 건물에서 수색을 이어 나갔고 3층에서 구조 대상자의 신호를 감지했다. 신고 접수 7분 만에 구조에 성공했다.
한 경위는 "조금만 더 늦었으면 대상자가 사망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경험 중 가장 빠르게 구조한 사례다. 기술과 경험, 그리고 협업이 결합되면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절실히 느꼈다"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2024년 9월부터 12월까지 중랑서에서 정밀탐색기를 사용한 87건 중 74건이 실제 탐색 대상자의 발견으로 이어졌다. 서울에 위치한 경찰서 31곳 중 가장 높은 발견율이다. 사용 건수는 2번째로 많았다.

한 경위는 2011년 4월 경찰 생활을 시작해 지구대와 파출소 등 지역 경찰을 거쳐 2018년 112상황실로 근무지를 옮겼다. 지역 경찰에서 쌓은 업무 경험들은 소중한 자산이자 원동력이다. 현장 업무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와 새로운 지침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어서다. 현장과 상황실을 모두 경험한 덕에 균형 잡힌 시각도 가질 수 있었다.
한 경위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실력이 필요하다고 판단, 쉬는 날 교육을 듣는 걸 마다하지 않았다.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온 그는 2022년 경찰인재개발원으로부터 '112치안종합상황실전문요원'으로 인정받았다. 2023년에는 '112데이터분석전문가' 인증 과정을 수료했다.
노력한 결과, 경찰청장 장려상과 서울경찰청장 표창장 등 총 78건에 달하는 상훈을 받았다. 2.2개월마다 한번씩 상을 받은 셈이다. 특히 지난해 8월 처음으로 개선된 정밀탐색기를 현장에 적용한 내용은 우수사례에 등재됐고, 67주년 112의 날 기념 영상으로도 제작됐다.
노하우 공유에도 적극적이다. 개인뿐 아니라 경찰 상황실 역량을 높여야 좀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한 경위는 2020년부터 중랑서 신임경찰관들의 112상황실 소개와 실습 교육을 맡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경찰청 112분야 동료강사로 위촉됐다. 올해부터는 경찰인재개발원의 112심화과정 외래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 경위의 목표는 데이터 기반 치안 모델을 전국 경찰이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112상황실에서의 지령 처리 소요시간을 측정하고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초동 대응의 골든타임을 단축하기 위해서다. 중랑서의 평균 지령 처리 소요시간은 지난해 말 27초에서 올해 8월 14초로 단축됐다. 올해 지령 처리 기준에서 만점에 해당하는 성과다.
한 경위는 "상황실 직원들의 배려와 중랑서장의 지원 덕에 112 분야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국민이 언제 어디서든 믿고 안심할 수 있는 112 신고 체계를 만들고 경찰의 존재가 곧 안전과 연결된다는 점을 실질적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박진호 기자 zzin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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